
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경주의 관광 지도가 바뀌고 있다. 전통 문화유산 중심이던 관광 흐름에 MZ세대가 선호하는 거리·테마형 콘텐츠가 더해지며, 경주 관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경주를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 4,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5회 경주시 관광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관광객의 여행 형태와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관광객 유치 확대와 향후 관광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대상은 내국인 3,009명, 외국인 1,002명이다.
조사 결과, 불국사와 동궁과 월지는 각각 59.6%의 방문율로 여전히 경주의 대표 관광지 자리를 지켰다.
여기에 황리단길(52.8%)과 대릉원(50.0%)이 새롭게 부상하며 관광지 지형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10대 관광객의 83.3%가 경주월드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연령대별 관광지 선호가 분명히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외국인 관광객 조사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전반적인 경주 여행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68.7%가 향후 1년 이내 재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관광객의 재방문 의향이 96.0%, 일본 관광객이 93.3%로 특히 높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는 가장 큰 이유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해서’라는 응답이 73.5%로 가장 많았다.
여행 형태에서는 단체 패키지보다 개별 여행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의 77.8%가 개별 여행을 선택했으며, 평균 동반 인원은 6.4명, 평균 여행 기간은 1.8일로 조사됐다.
숙박시설은 호텔 이용률이 32.0%로 가장 높았고, 펜션과 콘도·리조트 이용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행 정보 습득 경로 역시 과거 포털사이트 중심에서 SNS(31.7%)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89.5%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광객들은 경주의 가장 큰 매력으로 ‘독특한 문화유산’(66.6%)과 ‘아름다운 자연경관’(56.1%)을 꼽았다.
다만 주차시설과 교통 혼잡(29.6%),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25.9%)는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관광실태조사는 코로나19 이후 경주 관광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경주를 세계적인 지속가능 관광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