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이번에 드론을 처음 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수요일만 기다려요. 열심히 배워서 드론 축구 대회도 나가고 싶어요”(박연오. 군위중 1)
지난 6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군위인재양성원에는 드론 예비 조종사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미래혁신 기술을 이용한 드론축구를 배우기 위해서다. 이론과 실습을 겸해 주 1회, 총 3개월 과정으로 만만치 않은 일정이지만, 어린 조종사들의 학습 의지와 열기는 실제 축구 경기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역동적이다.
특히 드론 비행이나 이착륙을 연습하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지르는 환호와 아쉬움의 소리로 늘 시끌벅적하다. 이 모습은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김진열 군위군수)가 운영하고 있는 군위인재양성원의‘드론축구팀 1기’ 수업 현장이다.
군위인재양성원은 현재 2개의 드론 축구팀을 모집해 교육 중이다. 팀당 8명으로 드론의 기본 원리, 기능 조작에서부터 비행 기술, 드론 축구의 실제 경기 운영 등을 배운다.
해당 수업에 참여하는 군위초 4학년 홍아라양은 “드론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더욱 많아졌고, 학년 구분없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어서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축구는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이 플레이어가 되어, 공 모양의 보호 장구에 쌓인 드론을 고리 형태의 골문에 넣어 승부를 가르는 경기다. 2016년 전주시와 (사)캠틱종합기술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보급하면서 알려졌으며, 2017년에는 (사)대한드론축구협회, 2020년에는 국제드론축구연맹(FIDA)이 각각 만들어졌다. 현재 국내에는 대한드론축구협회 산하 22개 지부에 300여개 팀이 소속돼있다. 또한 국토교통부장관배, 협회장배 등 유소년에서 일반부까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 인천 송도에 이어 올 9월에는 전주에서 드론축구월드컵이 열린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 경북지회와 포항, 영천, 구미, 상주(유소년부)에 지부가 있으며, 지난달 말에는 ‘2025 포항 드론 페스티벌’에서 축구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앞으로 드론축구의 열기는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핵심적인 미래혁신 기술을 익히면서 축구 경기의 장점인 집중력과 협동심, 리더십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군위군에서의 드론축구 활성화는 TK신공항,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과 함께 김진열 군수가 장기 비전으로 제시한 인구 25만의‘밀리터리 에어시티’ 구상과도 맞아 떨어진다.
이에 발맞춰 군위군은 지난 6월 말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에 상시체험이 가능한 국제규격의 유소년 드론축구장을 설치했으며, 하반기에는 전국 유소년 드론축구대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군위인재양성원에서도 8월 중 2기 모집과 함께 새 팀을 만들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전국 대회출전에도 나서는 등 드론 축구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진열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 이사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군위군 학생들이 과학의 즐거움을 직접 느끼고, 군위 미래를 이끌어 갈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