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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화풍월曇華風月, “정치가 수행을 잃을 때, 국가는 길을 잃는다.”

- 권력을 쥐는 사람이 아니라, 원칙을 놓지 않는 사람이 나라를 지킨다.

시민행정신문 장규호 기자 |  정치는 본래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방편方便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정치는 편안함보다 갈등을 키우고, 지혜보다 소리를 앞세우며, 공익보다 진영을 먼저 부른다.

 

 

부처님께서는 권력의 허망함을 늘 경계하셨다. 권력은 칼과 같아 지혜가 없으면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베는 흉기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 정치판은 양웅상쟁兩雄相爭의 형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누가 옳은가보다 누가 이길 것인가가 중요해졌고, 국민은 주체가 아니라 승패를 가르는 숫자로 취급된다.

 

정책은 사라지고 구호만 남았다. 책임은 뒤로 밀리고 비난은 앞에 섰다.

 

불교에서는 이를 탐·진·치貪瞋癡라 부른다. 탐욕은 권력을 놓지 못하게 하고, 분노는 상대를 적으로 만들며, 어리석음은 국민보다 진영을 먼저 보게 한다. 이 세 가지가 정치에 스며들면 정치는 수행이 아니라 전쟁이 된다.

 

정치는 수행과 같아야 한다. 먼저 걱정하고 나중에 즐거워하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정치는 먼저 즐기고 나중에 책임을 피하는 선락후우先樂後憂의 길을 걷고 있지는 않은가.

 

정치는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사는 길을 찾는 공부다. 정치가 전쟁이 되는 순간 국민은 전리품이 되고 국가는 전장이 된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사람을 다스리려면 먼저 자신을 다스리라.” 정치인이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면 국가는 누구도 다스릴 수 없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다. 더 큰 책임이다. 더 날선 말이 아니라 더 무거운 침묵과 결단이다.

 

정치가 다시 수행이 될 때 국가는 다시 도량이 된다. 정치가 다시 자비가 될 때 국민은 다시 중생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가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