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21세기 한국문학의 독창적 양식으로 자리 잡은 디카시(詩)가 인공지능(AI)과 철학의 융합을 통해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디카시는 AI와 철학까지 결합시킴으로써 디카시의 외연이 확장되며 테크놀러지와 예술이 융합하는 시금석으로서의 우리 시대 문화예술의 중심에 우뚝 서고 있다.
특히, 디카시의 발원지인 경상남도 고성군은 매년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디카시가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문학의 중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상옥 창신대학교 명예교수가 최근 출간한 『디카시와 철학』 또한 AI와 철학이 결합된 디카시론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며, 창작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있다.
고성에서 시작된 디카시, 세계 문학의 중심까지
디카시는 2004년 당시 창신대학교 문창과에 재직 중이던 이상옥 교수가 ‘디지털카메라(디카)’와 ‘시(詩)’를 결합해 창안한 신조어로, 창신대 캠퍼스 야경을 담은 첫 작품 '봄밤'을 시작으로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 가도』을 출간하며 이교수의 고향인 고성을 중심으로 지역문예운동이 펼쳐져서 고성이 디카시의 발원지로 자리잡았다.
이후 , 『디카시를 말한다』, 『앙코르 디카시』, 『디카시창작입문』 등 다양한 저서와 연구를 통해 이론적 체계를 확립하고, 테크놀러지와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멀티언어예술로 발전했다.
2016년에는 디카시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문학용어로 등재됐으며, 2018년부터는 중·고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되는 등 국가적 교육콘텐츠로서도 인정받았다.
현재 디카시는 한국문학의 독자적 예술 양식으로 평가받으며, 디지털 시대정신(Zeitgeist)을 담은 세계적 문학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고성군, 디카시 페스티벌을 통한 K-문학의 저변 확대
경상남도 고성군은 디카시의 발원지로서 2007년부터 매년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18회를 맞이했다.
국내외 문인, 예술인, 학자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디카시 이론과 창작, 그리고 국제적 확산을 논의하는 글로벌 문학축제로 발전했다.
또한, 한국디카시연구소와 한국디카시인협회를 중심으로 학술심포지엄, 창작 워크숍, 청소년 디카시 공모전, 디지털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고성의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K-문학(K-Literature)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고성은 디카시가 탄생한 고장이자, 이를 세계적인 K-리터러처 콘텐츠로 발전시켜온 주역입니다. 디카시를 중심으로 지역문학 진흥과 세계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도록 관련 예산과 행정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철학과 인공지능 융합, 창조적 인문학의 새로운 모델
최근 출간된 이상옥 교수의 『디카시와 철학』(2024)은 인공지능(AI)에게 디카시 관련 자료를 학습시키고,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철학적 사유와 시적 창작 원리를 접목하는 인간-인공지능 공동 사유 프로젝트다.
책의 구성은 철학의 심오한 개념들을 디카시의 언어로 해설해 독자가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창조적 인문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이상옥 교수는 “AI와 함께 사유하는 디카시론의 구축 과정은 인간의 사유 영역을 넘어서는 새로운 학문적 실험이었다. 기술의 도움으로 시와 철학이 대중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인문학의 대중화와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디카시는 청소년 창작 교육, 청소년 대상 공모전, 디지털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 교육과 글로벌 교류를 촉진하고 있어, 미래 세대와의 소통 및 문학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고성군, 디카시 기반 지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지원 강화
고성군 관계자는 “『디카시와 철학』의 출간은 고성에서 시작된 디카시가 인공지능 시대에도 철학적 담론으로 확장된 사례로, 문학과 인문학의 지속성 및 지역의 문화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앞으로도 디카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문학 진흥 및 세계화 사업을 적극 지원하여 고성이 ‘K-리터러처의 발원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주민 김ㅇㅇ(고성읍)는 “디카시가 우리 고성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디카시 행사가 많아지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고성군은 앞으로도 디카시를 중심으로 지역문학의 세계화 기반을 탄탄히 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인문학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확산에 핵심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