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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갤러리에서 제2회 안산현대판화연구회展 열려

- 나무판에서 우리는 하나의 판, 즉 장(場)을 만들어 간다
- 더갤러리에서 11월 23일 까지 전시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나무판에서 우리는 하나의 판, 즉 장(場)을 만들어 간다는 제2회 안산현대판화연구회 전시가 안산 더갤러리에서 11월 23일까지 열리고 있다.

 

 

 

안산현대판화연구회(박신혜 회장)는 안산지역과 연계된 전통판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대판화의 자유로운 표현을 탐구하며 적용하고 있는 작가들로 이루어진 단체로 이번 전시에서는 7명의 작가 참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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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는 오랜 시간 ‘복제의 미학’으로 불려왔지만, 오늘의 현대판화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사유의 전이, 감각의 확장, 재료와 정신의 만남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무판·동판·석판에서 디지털 프린트에 이르기까지, 판화는 물성과 개념을 모두 품으며 현대미술의 가장 유연한 언어가 되었다. 안산현대판화연구회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판(版)’이 지닌 원형적 의미에 주목한다.


여기서 판(版)은 단순한 인쇄 매체가 아니라, 만남의 장(場), 소통의 무대, 그리고 예술적 교감의 장소이다. 이번 전시는 ‘板에서 판으로’라는 주제처럼, 물리적 판(版)에서 사회적·정신적 공간(판)으로 확장된 현대판화의 현재를 보여 주고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시선이 한 장의 이미지로 이어지고, 개별의 작품이 하나의 거대한 예술의 장으로 호흡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김경란작가는 본인의 다양한 판화 작업의 결과물을 가지고 다시 collage 라는 기법을 통해 탈피된 내면 (Endescasca )이란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박경숙작가는 합판이라는 물성과 조각도라는 도구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했다. 합판의 텍스처는 층층이 쌓여가는 시간과 공간의 축적으로, 조각도의 음양각에서는 거칠고 생생한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박신혜작가는 바다는 내게 철학하는 장소이다. ‘Jonah Complex’는 ‘바다에 대한 사유’ 중 내가 즐겨 다루는 소 주제이다. ‘Jonah Complex’ 가 의미하는 인간의 원초적 불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육경란작가는 회색빛 도시 속에서도 기억의 정원은 피어난다.
잊힌 시간의 숨결이 꽃이 되고 삶의 한켠에 조용한 축복으로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미숙작가는 목판위에 칼이 먼저 치고 나가기도 손과 눈이 뒤를 따르기도 하다가 수고로움에 수고로움을 더하고 더하여 마침내 장지위에 흑과백의 단호한 입장을 내놓는다.

 

 

이옥주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억! 자연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성을 전깃줄이라는 연결선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시각적인 작품을 손 보이고 있다.

 

 
정영희작가는 ‘ A Boundary’, 오늘도 나는 끊임없이 경계를 만들고 그 속에 안주하려 하거나 경계를 부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몸짓을 반복한다.

 

 

 한국의 대표 판화가인 백승관 이언정 김상구 홍재연 홍승혜 윤세희 작가의 작품도 초대되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판화를 보는 전시가 아니다. 우리 각자의 ‘판’을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이며, 예술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하나의 장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를 묻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