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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가평 수해 유가족, 커피차로 또 한번 감사 전해

18일 쿠키 선물 이어, 22일 군청서 200인분 커피차 운영

 

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22일 오전 11시, 가평군청 주차장에 정성 어린 커피차가 자리했다. 분홍빛으로 꾸며진 커피차 앞에는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문구가 걸렸고, 공직자들은 줄을 서서 커피와 쿠키를 받아 들었다.

 

이날 커피차는 지난 7월 20일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에서 폭우로 3명의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앞서 8월 18일에는 조종면과 상면 행정복지센터에 쿠키 상자를 보내 “따뜻한 도움 덕분에 무사히 상례를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는데, 이번에는 커피차를 준비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커피차에는 아메리카노, 바닐라라떼, 청포도에이드 등 6종류의 음료와 쿠키 200인분이 준비됐다.

 

유족의 부탁을 받고 커피차 운영을 맡은 담당자는 “고인과 유가족들의 사연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유족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커피 한 잔 한잔에 정성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를 받은 한 공직자는 “폭우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리고 안타깝다”며 “같은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공직자로서 헌신적으로 유가족들을 대했는데, 유가족들이 슬픔 가운데서도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유가족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고맙고, 커피와 쿠키에 담긴 정성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아픈 참사의 흔적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이날 군청에 마련된 커피차 앞은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따뜻한 자리가 됐다.

 

한편, 사고 당시 가평군은 전담 지원체계를 가동해 유족 곁을 지켰다. 각 부서는 매일 현장에서 유족들에게 수색 상황을 설명하고 숙소와 식사를 챙겼으며, 특정 구역 수색을 위해 장비까지 지원했다. 또 부상자 치료비와 장례 절차를 세심히 챙기며 참사의 혼란 속에서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