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세훈 기자 | 청양군은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를 위해 국내 최대 친환경 유통업체인 한살림과 납품 협약을 체결했다.
군은 이번 체결로 13일부터 대전·충남 지역 10개 매장에 친환경 농산물을 본격 공급한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7월 한 달간 시범 납품을 통해 품질과 물류, 유통 과정을 점검했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 본격 출하를 추진하게 됐다.
한살림은 전국 239개 매장과 78만 5천 세대의 조합원을 보유한 국내 대표 친환경 유통 네트워크다.
청양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전국적 판로를 마련했으며 향후 공급 지역과 품목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1차 납품에는 29개 농가가 참여해 청양고추, 표고버섯, 양파, 감자, 상추, 깻잎, 무, 배추, 토마토 등 총 23개 품목을 공급한다.
모든 품목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고품질 농산물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최소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청양군은 현재 1,296농가가 친환경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그중 선도 농가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됐다.
군은 앞으로 참여 농가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지역 전체의 친환경농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납품은 청양군이 민선 7기부터 역점 추진해 온 푸드플랜 정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푸드플랜은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과정을 아우르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로 군은 올해 초 ‘2025년도 농산물 기준가격 보장제’를 도입해 시장가격이 기준가격보다 하락할 경우 일반 농산물은 차액의 80%, 친환경 및 군수품질 인증 농산물은 차액의 100%를 보전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의 경영 안정과 친환경농업 확대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본격 납품이 시작되면 대전·충남 지역 10개 매장을 이용하는 약 3만여 명의 조합원이 청양군 친환경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만나게 된다.
군은 이를 통해 계약재배 형태로 농가 소득을 안정화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중심이었던 판로를 광역 소비시장으로 넓히며 청양군을 ‘친환경·안전 농산물 생산지’로 자리매김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납품 농가 이 모씨는 “그동안 판로 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는데 한살림과의 협약 덕분에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품질 관리에 더 신경 써 소비자 신뢰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 단위로 판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가공품 납품, 학교와 공공 급식 연계, 온라인 직거래 등 다양한 유통 채널 개척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돈곤 군수는 “이번 한살림 납품은 단순한 농산물 판매가 아니라 청양군 친환경농업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푸드플랜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를 만들고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