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7월 30일 정선아리랑박물관 교육실에서 전통 산림과 수운 문화를 조명하는 기획전시‘황장목과 정선뗏꾼’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최고의 건축재로 손꼽히던 황장목(黃腸木)과, 이를 정선 아우라지에서 한강을 따라 서울까지 운송하던 정선 뗏꾼들의 삶과 여정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2026년 5월 말까지 아리랑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산림 자원과 수로를 통해 형성된 정선의 자연환경, 사람, 경제 간의 유기적 관계를 역사적으로 풀어내고, 전통 뗏목 문화의 학술적·교육적 가치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나아가 향후 국가 차원의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개막식에는 최승준 정선군수, 전영기 정선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 및 사회단체장,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진과 자문위원,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으며, 뗏목 시뮬레이터 체험,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관람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였다.
전시는 총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1부는 황장목의 생태적 특성과 문화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2부는 조선시대 산림 정책과 백성들의 생계 현실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정선 뗏꾼들의 여정과 뗏목 제작 기술, ‘떼돈’의 유래 등 민속적 요소를 소개하며, 4부는 정선아리랑제에서 재현된 뗏목 행사를 통해 현대적 계승 노력을 보여준다.
각 파트는 정선의 전통 산림·수운 문화를 입체적으로 해석해 전시 구성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전시 공간에는 벌목 축소 모형과 함께 노 젓기 체험이 가능한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으며, 4인이 함께 탑승 가능한 6축 모션 기반의 뗏목 시뮬레이터가 마련되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조선시대 벌목 금지 경계를 표시한 금표(禁標) 모형, 1900년대 정선 목재상들이 뗏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금을 모아 암초를 폭파한 사건을 다룬 신문기사 등 귀중한 역사 사료도 함께 전시된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전시 종료 후 일부 콘텐츠를 관내 유관기관에 이전 설치하여 지역 자원의 순환 활용이라는 새로운 전시 운영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재단의 경영 효율성과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종수 이사장은 “황장목과 정선 뗏꾼 문화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선이 간직한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자 공동체적 가치”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정선의 전통문화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고, 문화유산으로의 등재와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