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한 계절의 기억은 늘 소리에서 시작된다. 바람과 물소리, 마음의 숨결이 켜켜이 쌓인 영암 월출산 자락 그 아래 기찬랜드에서 국악과 오케스트라가 만나는 장면 하나가 펼쳐진다.
오는 7월 27일 오후 3시, (재)영암문화관광재단은 ‘2025 문화가 있는 날’ 행사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통예술의 감각을 지닌 성향예술단’(대표: 임봉금)과 함께 야외공연 “물 아래 하늘, 우리 소리를 담다”를 선보인다.
성향예술단은 오래도록 지역에서 국악의 어제를 기억하고, 오늘을 발굴해온 단체다. 이번 무대는 영암오케스트라와의 협업을 통해 ‘서양의 음률’과 ‘남도의 숨결’이 나란히 호흡하는 한 편의 ‘공존의 악보’를 완성한다.
이번 공연은 장르를 넘고, 세대를 잇는다. 무용과 관현악, 사물놀이와 민요, 그리고 창작국악까지 흩어졌던 소리들이 모여 ‘하나의 시간’을 만든다. 출연진만 해도 60여명, 그 만큼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서로를 건드리고, 다시 품는다.
이번 공연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 협연, △ 창작무용 ‘춘설’(김현서 외 6명), △ 창작국악 ‘멋으로 사는 세상’이 무대에 오른다. 2부에서는 △ 판소리 ‘사랑가’와 ‘연정가’, △ 12현 가야금(성금련류) 연주(김소정 외 3명), △ 남도민요 ‘동백타령’과 ‘동해바다’가 이어지며, 남도의 정서와 목소리를 되살린다. 3부에서는 △ 창작무용 ‘해에게서 소녀에게’(김채은 외 8명), △ 합주 ‘시르렁 실근’, ‘달각시’, △ 창작 사물놀이, △ 모듬북 협주곡 ‘Heart of Storm’과 ‘진도아리랑으로 공연의 마지막 장을 힘 있게 마무리한다.
(재)영암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사업팀 김복음 PD는 “ 단순히 국악과 오케스트라의 결합을 넘어서, ‘영암’이라는 장소성과 ‘지금’이라는 시간의 감각이 어떻게 소리로 번역되는지 직접 확인 하실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공연이 지역 주민들에게 한 여름 오후,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에 대한 내용은 (재)영암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사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