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중국(천진)조선족 어르신 김○○(73) 씨가 서울 성북구에서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만성질환과 생활고로 병원 문턱조차 넘기 어려웠던 김 씨의 전환점은 성북구 보건소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이었다.
김 씨는 15년 전 한국인 남편과 재혼해 성북구에 정착했으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복합 만성질환을 앓으면서도 중국 국적 탓에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러던 중 보건소 방문간호사의 연계로 건강주치의 동네 내과에서 검진을 받은 뒤 복합 만성질환에 대한 약물치료와 운동 지도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김 씨는 “예전에는 중국에서 가져온 약을 눈대중으로 나눠 먹었지만, 지금은 수치가 많이 안정됐어요”라고 했다.
남편의 입원으로 우울감까지 겪었던 김 씨는 보건소 연계를 통해 사회복지관에서 무료 급식과 생활체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일상 리듬을 되찾고 있다. 최근에는 안면신경마비와 관절 통증에 대한 정밀 진단도 서울척병원 진료협력센터 사회사업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었다.
성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의료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의료·복지 연계 지원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올해는 관리 대상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혈압, 혈당이 안정되니 살맛 나요. 보건소에서 연계해 주셔서 서울척병원에서 정밀검사도 받게 해주시고, 보건소 간호사님이 생명의 은인이에요. 이제는 사는 게 즐거워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성북구 보건소 건강주치의 사업은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1 주치의 연계, 만성질환 관리, 보건소 간호사의 가정방문, 복지서비스 연계 등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동네의원, 보건소, 사회복지기관이 협력해 어르신의 건강과 삶을 다각도로 돌보는 지역사회 중심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