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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전통의 색, 미래를 입다”. 벽사초불정사에 K-민화한복 물결

- 조낭경·고은자락, 민화와 한복의 예술적 융합 선보여
- 사찰을 무대로 펼쳐진 K-컬처 패션 퍼포먼스
- ‘입는 민화’의 시대, 문화유산이 살아 움직이다.
- 색과 선, 그리고 기도의 미학...한복에 스며든 민화정신

시민행정신문 이준석 선임 기자 |  청주 미원의 산자락에 자리한 벽사초불정사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새로운 흐름이 펼쳐졌다. 고요한 수행의 공간 위로 화려한 색채와 생명의 기운을 담은 K-민화한복 모델들이 등장하며, 사찰은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살아있는 문화 무대’로 변모했다.

 

 

이번 행사는 조낭경 고은자락이 선보인 K-민화한복 프로젝트로, 전통 민화의 상징성과 한복의 아름다움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노란색과 붉은색, 그리고 오방색을 기반으로 한 한복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의미를 입는 예술’이었다. 민화 속 길상문양과 기도문 형식의 서체가 옷 전체에 스며들며, 착용자는 하나의 ‘움직이는 작품’이 되었다.

 

 

사찰의 전각 앞에 선 모델들은 부채를 펼치며 전통의 리듬을 표현했고, 소나무와 산세를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한국적 정신성과 미학을 세계에 전달하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특히 붉은 한복에 새겨진 금빛 문자들은 마치 기도와 축원의 메시지를 시각화한 듯한 인상을 주며, 민화가 지닌 ‘복을 부르고 액을 막는’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노란 한복은 밝음과 생명, 희망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K-민화연구소가 추구하는 ‘민화의 세계화’와도 맞닿아 있다. 평면 회화에 머물렀던 민화를 의복과 퍼포먼스로 확장함으로써, 전통 예술이 시대와 호흡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벽사초불정사는 이미 자연과 수행, 그리고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찰은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문화예술과 관광, 그리고 정신적 치유가 결합된 복합 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민화는 그림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며, 한복은 그 철학을 몸으로 표현하는 도구”라며 “이러한 시도가 K-문화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은 보존될 때보다, 살아 움직일 때 더 강해진다. 벽사초불정사에서 펼쳐진 K-민화한복은 그 사실을 증명하며, 한국 문화가 나아갈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담화총사 한 줄 논평
“전통은 입는 순간, 비로소 살아난다. 문화는 전시가 아니라 ‘숨 쉬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