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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건

바이오 외교의 시대, 오송에서 세계를 향하는 대한민국

- 이명수 이사장이 그린 ‘글로벌 바이오 전략지도’
- 오송, 대한민국 바이오 외교의 전략 거점
- 미국·유럽을 관통하는 ‘글로벌 바이오 전선’

시민행정신문 김동현 기자 |  21세기 국제 질서의 중심축은 다시 과학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바이오 기술은 단순 산업을 넘어 안보·외교·경제 권력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유럽·중국은 이미 바이오 패권 경쟁으로 치닫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 역시 국가 전략의 최상위에 바이오와 헬스케어 산업을 올려놓고 있다. 이 거대한 흐름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의 바이오 산업 전략을 이끄는 중심축이 있으니, 바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이다. 그 중심에는 정치·행정·보건의료 정책을 모두 경험한 이명수 이사장이 서 있다.

 

국가의 힘, 외교의 힘, 경제의 무기다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휩쓸던 시기, 국가 간 백신 협상은 ‘과학의 영역’을 넘어 외교적 협상력의 시험대였다. 그 과정에서 각국은 바이오 기술이 곧 국가의 생존, 즉 보건안보(Health Security)의 핵심임을 깨달았다.

 

이사장은 이를 명확히 짚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바이오는 미래 산업이 아닙니다. 이미 국제 정치의 중심입니다. 국가의 생명을 지키는 안보이며, 경쟁국과 협력국을 결정하는 외교의 언어입니다.” 이 시점에서 오송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산업도시가 아니다. 오송은 대한민국의 바이오 외교 전초기지다.

 

한국이 선택한 전략적 돌파구: 휴스턴 TMC 세계 바이오 시장을 장악한 지역은 세 곳이다. 보스턴은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초고비용·초경쟁 구도이자 샌디에고는 창업·임상 생태계 강점이있다. 휴스턴과 텍사스 메디컬 센터(TMC)를 기반으로 급부상 중인 신흥 강자로서 이명수 이사장이 주목한 곳도 바로 세 번째다.

 

그는 미국 출장 이후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 “한국 바이오 기업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게 글로벌 무대에 안착할 곳은 휴스턴 텍사스 메디컬 센터(TMC)입니다.” TMC는 한국의 오송재단과 구조가 유사하다. 민간 대기업 중심이 아닌, 공공·병원·연구기관의 집적 구조를 갖고 있으며 중남부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압도적이다.

 

이는 곧 “한국형 바이오 모델”이 미국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지역이 TMC라는 뜻이다. 현재 오송재단은 TMC와의 공식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미국 R&D 협력 현지 임상 연계 글로벌 규제 대응(FDA) 미국 펀드와의 투자 매칭 등 전략적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바이오 외교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가? 팬데믹 이후 글로벌 가치사슬(GVC)은 식량·에너지·첨단기술·의약품 중심 구조로 재편되었다. 특히 미국은 IRA·CHIPS 법안을 통해 동맹국 중심의 기술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은 자국 내 바이오 제조·임상·데이터 체계를 전략적 산업으로 보호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할 길은 단순하다: 글로벌 파트너십에 깊숙이 연결되는 국가만이 바이오 시장에서 생존한다. 이명수 이사장의 전략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오송은 단지 한국의 바이오산업 기지가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의 중심 축으로 재배치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가장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바이오는 단기 전략으로 운영할 수 없습니다. 최소 20~30년의 장기 국가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 행정적 요구가 아니다.

 

외교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5년 단위 정부 교체 구조’는 장기 산업인 바이오에서는 취약점이 된다. 미국·유럽이 20~30년 단위로 바이오 혁신 로드맵을 유지하는 이유도 같다. 외교는 신뢰의 지속성이다. 기업은 긴 호흡의 체계를 요구한다. 이사장의 이 발언은 한국 바이오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세우는 데 있어 “정책의 지속성”이라는 핵심 변수를 정확히 지적한 것이다.

 

바이오 산업은 고도기술 산업이다. 즉, 하드웨어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국제적 관점에서 보면 바이오 인재 확보는 곧 국가 간 경쟁이며, 우수 인재는 기술 이전보다 더 강력한 전략 자산이다. 이사장은 말한다. “바이오는 사람이 합니다. 인재를 확보한 나라가 바이오 패권을 가져갑니다.”

 

한국이 글로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 역시 ‘바이오 인재의 국가적 육성 생태계 구축’이다.

 

이명수 이사장의 리더십은 기술·정책·외교·산업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방식이다. 오송이 앞으로 맡아야 할 역할도 더 명확해지고 있다. 미국·유럽 바이오 클러스터와의 국제 공동 연구 글로벌 임상·GMP 인증의 허브 국가 보건안보 정책과 연결된 백신 플랫폼 신흥국에 대한 바이오 ODA 및 기술 교류 국제 표준화 논의에 참여하는 바이오 규제 외교 이 모든 영역에서 오송은 대한민국 바이오 외교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오송에서 세계로, 한국 바이오 외교의 새 지평이 열린다. 이명수 이사장이 말했듯 바이오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의 힘이자 외교의 언어이며 향후 50년 동안 국제질서를 재편할 핵심 기술 분야다. 한국이 글로벌 5대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가?

 

그 가능성의 출발점은 오송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미래를 설계하는 이명수 이사장의 구상은 대한민국 바이오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제시하고 있다. 오송을 중심으로 펼쳐질 대한민국의 바이오 외교 전략이 향후 세계 질서의 판도를 흔드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