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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화순군문화관광재단, 잊힌 노동요 ‘밭노래’로 세대를 잇다

흙냄새 나는 노래, 사람의 이야기가 되다

 

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화순의 들녘에서 불리던 노동요 ‘밭노래’가 주민들의 목소리로 다시 울려 퍼진다.

 

(재)화순군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0월 31일 오전 11시부터 12시 20분까지 화순 도암면 도장리 마을회관에서‘삶의 노래, 숲의 이야기’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도장리 부녀자들이 밭을 매거나 길쌈을 하며 불렀던 전통 노동요 ‘밭노래’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새롭게 해석한 현대판 노동요를 함께 선보이는 자리다.

 

과거의 노동요가 단순히 재연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시민 목소리와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는 무대로 꾸며진다.

 

프로그램은 총 4개 파트로 구성된다.

 

▲도장리 밭노래 전수팀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 ▲전승자 김성인이 전하는 밭노래의 기억과 마을의 역사 ‘삶의 이야기’ ▲10월 한 달간 진행된 시민 참여 워크숍의 기록과 창작 노동요를 선보이는 ‘숲의 노래’ ▲모두가 함께 부르는 ‘발자랑’과 ‘공공다래’의 ‘숲의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관람 중심이 아닌 시민이 함께 부르고 공감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기획됐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숲의 노래’ 워크숍은 세대와 계층을 넘나드는 공동창작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월 19일 일반인 워크숍을 시작으로 20일 춘양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밭노래 다시 부르기’, 27일 화순 청년 농부들과의 창작 워크숍까지 총 3회에 걸쳐 운영됐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노동과 삶의 이야기를 가사로 옮기고, 밭노래의 장단에 자신만의 멜로디를 더해 새로운 노동요를 완성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녹음 음원으로 제작되어 31일 공연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과거의 민요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공동체가 전통문화를 직접 향유하고 재해석하는 실험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민들이 스스로 전통의 맥을 잇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과정이 곧 이번 공연의 핵심이다.

 

(재)화순군문화관광재단 구종천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는 화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람과 문화가 노래로 이어지는 뜻깊은 시도”라며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화순이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전라남도·화순군이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전라남도문화재단·(재)화순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