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정읍시가 임진왜란의 화마 속에서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지역의 두 영웅, 안의·손홍록 선생의 숭고한 업적을 기린다.
시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칠보면 행복이음센터와 시립박물관에서 두 선생의 영정 봉안식과 흉상 제막식을 거행하며 그 위대한 헌신을 되새긴다고 23일 밝혔다.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1997년)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1392~1863)의 방대한 역사를 총 1893권 888책에 담은 기록물이다.
이 소중한 기록은, 임진왜란으로 한양 춘추관과 충주·성주 사고의 실록이 모두 소실됐으나 유일하게 전주사고본만이 정읍 출신 유생 안의·손홍록 선생의 희생 덕분에 보존될 수 있었다.
두 선생은 당시 전주사고가 소실될 위기에 처하자 전주로 달려가 실록과 고려사·태조 어진 등을 수십 개의 궤짝에 담아 7일간의 험난한 행군 끝에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다.
이후 370여 일간 불침번을 서며 목숨처럼 지켜낸 당시의 기록은 전북유형문화재 제245호인 ‘수직상체일기’에 생생히 남아있다.
2023년에 발족한 ‘안의·손홍록 선생 선양모임’이 주최하고 정읍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두 분의 소명을 계승하는 약속의 장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영정은 소미정 화백이, 흉상은 김소영 조각가가 제작에 참여했다.
제막식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윤준병 국회의원·이학수 시장·곽영길 전북도민회 중앙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해 두 분의 위업을 기리고 그 숭고한 뜻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