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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허종식 “인천 중고차 수출 시장 ‘거상’ 등장 … ‘질’로 ‘양’을 압도한 1600억 신화”

올해 상반기 1위 업체, 2위보다 1,500대 덜 팔고도 수출액은 3.5배

 

시민행정신문 이준석 기자 |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단 3천여대의 중고차를 수출해 1,600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사업자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산자중기위,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 소재 A업체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고차 3,011대를 수출해 1억1,300만달러(약 1,60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표1 참조'

 

특정 업체가 단 7개월 만에 중고차 수출로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놀라운 점은 A업체의 성공이 ‘판매 대수’가 아닌 ‘질적 가치’에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수출 대수 2위 업체는 4,490대를 수출했지만, 수출액은 3,200만달러(약 455억원)에 그쳤다. A업체는 2위 업체보다 약 1,500대나 적게 판매하고도, 수출액은 3.5배 이상 높았던 셈이다.

 

이러한 격차는 대당 평균 수출 단가에서 비롯됐다. A업체의 평균 단가는 약 3만 7,529달러(약 5,300만원)로, 2위 업체(7,127달러, 약 1,000만원)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이는 고부가가치 차량을 선별해 수출하는 전략이 기업 수익과 직결됨을 명확히 보여준다.

 

A업체의 독주는 시장 전체 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위 10개 업체의 전체 수출액(2억1,800만달러) 가운데 A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1.8%에 달해, 사실상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물량’과 ‘수익’의 역전 현상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해진 경향이다. 실제로 2023년에는 1만 1,750대로 가장 많은 물량을 수출한 업체가 수출액 순위는 5위(2,000만 달러, 약 284억 원)에 머물렀고, 지난해 역시 1만 741대를 수출해 물량 1위를 기록한 업체가 수출액은 6위(1,800만 달러, 약 256억 원)에 그쳤다. 이는 저가 물량 중심의 박리다매식 전략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한편, 인천 내에서는 연수구 소재 수출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7월까지 연수구의 1,642개 업체는 총 19만6,665대를 수출해 인천 전체 물량(26만9,819대)의 73%를 차지했다. 그 뒤를 서구(244개 업체, 2만731대), 남동구(153개 업체, 1만4,978대), 미추홀구(165개 업체, 1만3,382대)가 이었다.'표2 참조'

 

허종식 의원은 “이번 통계는 중고차 수출 시장의 패러다임이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로 보인다”며 “인천이 중고차 수출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선 단순 물류기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수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