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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문화예술회관 연극선집, '12인의 성난 사람들'

재판을 뒤흔드는 단 한 명의 의심…‘소년은 정말 아버지를 살해했을까?’

 

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인천광역시 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소공연장에서 극단 산수유의 대표작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선보인다.

 

고전 법정극의 묵직한 주제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연극선집’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친부 살인의 피고로 법정에 서게 된 16세 소년에 대한 유무죄를 가리는 배심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든 정황과 증거가 소년을 범인으로 가리키며 배심원들이 ‘유죄’로 의견을 모으는 순간, 단 한 명의 배심원의 ‘무죄’ 주장이 논쟁의 불씨를 지핀다.

 

그의 논리와 의심은 배심원들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하고, 마침내 평결의 방향을 바꾸어 놓는다.

 

열두 명의 평범한 시민은 법과 양심을 기준으로 유무죄를 가려야 하지만, 판결은 결코 객관적인 법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각자의 성장 배경, 계급에 대한 선입견, 사소한 감정의 앙금이 판단에 스며들며 진실은 왜곡되고, 상황은 점점 위태로워진다.

 

관객은 배심원들의 팽팽한 논쟁 속에서 ‘소년은 정말 아버지를 살해했을까’라는 질문과 마주하며, 단 한 표가 소년의 운명을 결정짓는 순간마다 숨을 죽이게 된다.

 

1954년 미국의 각본가 레지널드 로즈(Reginald Rose)가 쓴 고전 법정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이듬해 연극 무대로 옮겨져, 긴밀한 공간 구성과 대사만으로도 숨 막히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류주연 연출의 극단 산수유 버전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밀실과도 같은 배심원실을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긴장감으로 채우며 ‘나는 과연 편견에서 자유로운가?’, ‘우리는 민주주의를 온전히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 앞으로 돌려놓는다.

 

극단 산수유의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2016년 초연 이후 월간 한국연극이 선정한 ‘2016 공연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고, 2017년에는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상, 공연과 이론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작품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번 공연은 단순 재연이 아니라, 지난 10년간 다져온 배우들의 호흡과 연출의 완성도를 집약한 공연이다.

 

특히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이 재개관함에 따라 몰입도를 높이는 최적의 공간을 활용해, 관객과 배우가 더욱 밀접하게 호흡하며 10년간 쌓아온 감동과 밀도를 한층 깊게 전달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