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통영시는 ‘통영 용호도 고양이섬 K-관광명소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음악을 만난 섬 – 용호도' 음악회를 지난 20일 통영시 한산면 용호도에서 통영국제음악재단과 통영시가 공동 주관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용호도는 통영시 한산면 소재의 부속섬으로,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와 풀이 많아 용초도라 불리었다.
이후 용초마을의 ‘용’자와 호두마을의 ‘호’자를 따서 용호도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6.25전쟁 당시 포로수용소가 설치된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섬이다.
현재 마을 2곳에 120여 명이 살며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으로 인구소멸에 직면한 섬이다.
2023년 폐교된 용호분교를 재단장해 전국 최초로 공공형고양이보호분양센터(별칭: 고양이학교)를 설립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고양이를 구조해 입양·보호하고 있으며, 인간과 동물의 생명존중과 공존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특화진흥사업인 ‘통영 용호도 고양이섬 K-관광명소 육성 사업’의 세부사업으로, 유네스코 음악창의 도시 통영의 위상에 걸맞게 국내 정상급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가 출연해 약 80분간 공연이 진행됐다.
본 공연에 앞서 다가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6일(19:00 ~21:30)까지 통제영일원에서 한 달간 진행될‘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통영 삼도수군통제영’등 홍보영상이 상영돼 통영의 역사 및 문화의 정체성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예매로 참여한 관람객과 지역 주민 등 1000여 명이 함께 했으며, 티켓 판매 62초 만에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전국에서 몰린 관람객은 통영항에서 한산농협카페리 여객선을 통해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됐다.
또한 용초항신활력추진단과 호두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먹거리 장터, 지역 예술·공예 체험 및 굿즈샵 운영, 고양이학교 탐방 및 통영의 청년들이 만든 영화“듣는건 너의 책임(감독: 유최늘샘)” 상영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열려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용호도의 정체성을 반영한 고양이보호분양센터 탐방과 운영 홍보는 ‘사람과 고양이가 공존하는 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행사 안전을 위해 통영시와 경찰·해양경찰·소방서 등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안전관리 체계를 가동했으며, 마을 주민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화합에도 큰 성과를 이끌어냈다.
한산면민들은 “수많은 인파가 한 번에 용호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 어울리는 특별한 경험이 됐다”며 환영하는 마음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또한 주민들은 타지에 나가 있는 가족과 지인들을 초청해 공연을 같이 감상하며, 고령화와 인구소멸 위기의 섬에 관계인구와 생활인구를 증가시켜 큰 활기를 불어 넣었다.
통영시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문체부)남부권 광역개발 특화진흥사업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으며, 인구소멸의 위기에 있는 섬에서 문화예술과 관광, 지역자원을 결합한 새로운 섬 브랜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고양이섬을 중심으로 치유와 생명 보호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통영이 남부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용초항어촌신활력센터와 호두마을 부녀회에서 운영된 먹거리 부스의 수익금 일부는 지역사회에 환원될 예정이며, 기부금은 고양이보호분양센터 운명 및 마을 내 길고양이 복지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공존, 공생하는 섬’이라는 사업의 취지에 맞게 따뜻한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