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1985년 강물에 스러진 고향의 기억이 2025년 화합과 희망의 불꽃으로 피어났다.
신단양 이주 4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 단성면 수몰이주기념관과 공설운동장, 수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신단양 이주 40주년 군민화합한마당’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군민과 출향인 2천여 명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수몰민의 희생을 되새기고, 화합과 발전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행사는 오전 8시 단성면 수몰이주기념관에서 칠선녀의 성무와 함께 성화를 채화하며 시작됐다.
이어 읍·면별 입장 퍼레이드가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져 이주의 아픔과 지난 40년의 여정을 기념했다.
성화 봉송과 점화가 이어지자 군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고, 기념식에서는 개회선언과 기념사, 유공자 표창이 진행됐다.
특히 단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미래비전 영상이 상영되며 군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공식행사 이후에는 마칭밴드 공연과 점심 나눔이 이어졌으며, 오후에는 공굴리기와 고무신 양궁 등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회가 열려 어르신부터 청소년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 공연과 치어리더 무대가 어우러진 ‘어울림마당’도 큰 호응을 얻으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저녁에는 단양강 수변 특설무대에서 ‘아름다운 동행 콘서트’가 열려 열기를 더했다.
남진, 한혜진, 김범룡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신단양 이주 40년의 의미를 군민과 함께 나누었으며, 수천 명의 관람객이 어깨를 맞대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잊지 못할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번 행사에 앞서 올누림센터 전시관에서는 9월 2일부터 18일까지 ‘신단양 이주 40주년 기념 사진전’이 열렸다.
충주댐 건설과 수몰, 이주 과정, 그리고 신단양의 발전상을 한눈에 보여준 사진전은 많은 군민과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잡으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행사 당일에는 공설운동장과 온달문 일원에서도 이동 전시가 마련돼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김문근 공동추진위원장은 “40년 전 고향을 잃는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의 터전을 일군 군민들의 저력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군민 화합을 더욱 굳건히 하고, 미래 100년을 향한 도약의 길을 함께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