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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문화재단, 손끝·눈·귀로 함께한 모험…연극 '해리엇' 호평 속 막 내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따뜻한 동행과 공존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

 

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강동문화재단은 지역사회 장애인식 개선과 예술 접근성 확대를 위해 제작한 연극 '해리엇'이 지난 9월 12~13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린 3회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리엇'은 한윤섭 작가의 동화 『해리엇』(문학동네, 2011)을 각색한 작품으로, 175년을 살아온 갈라파고스 거북 해리엇과 어린 자바 원숭이 찰리의 여정을 그렸다. 작품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돌봄과 동행, 존재의 의미를 전달하며, 어린이에게는 모험과 우정의 경험을, 성인에게는 삶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수어, 자막, 음성해설, 음악, 배우들의 움직임 등 다채로운 표현 방식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무대 경험을 제공했다. 첼로·키보드·퍼커션 라이브 연주는 해리엇의 175년 여정을 몰입감 있게 전달하며 관객들로부터 “수어와 자막이 공연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무대였다” 등 호평을 받았다.

 

연출은 음악극 '합★체',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 등에서 접근성 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지원 연출가가 맡았으며, 수어 번역은 이재란 번역가가 담당했다. 작곡가 고수영, 안무가 박신별 등 실력 있는 창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문상희, 홍준기, 송철호, 전유경 등 배우들이 주연과 조연을 맡아 무대를 빛냈으며, 음성해설과 수어를 함께 전달하는 ‘그림자 소리’ 역에는 김설희, 정은혜, 강소진, 권재은, 이영섭이 참여해, 세심하고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울러, 강동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에서 장애 차이를 인지하고 창의적으로 접근성을 확대하는 ‘배리어컨셔스(Barrier-Conscious)’ 개념을 구현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전 무대 터치투어 및 점자 프로그램북과 음성해설을 제공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실시간 수어 통역과 자막을 마련해 모두가 공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공연장 로비에는 체험형 전시 공간을 마련해 관객이 공연의 세계를 손끝과 감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호 강동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해리엇'은 예술적 완성도와 함께 모두가 동등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라며, “앞으로도 접근성 높은 공연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어우러진 문화예술 생태계를 넓혀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