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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동주,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1,400억 원 손배소 제기…“책임경영 부재, 그룹 위기 자초”

- “유죄·과징금·과다 보수 묵인…이사회 직무유기 책임 물을 것”

시민행정신문 이준석 기자 |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이자 SDJ코퍼레이션 회장인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전면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닌, 그룹 경영 실패와 이사회 책임을 정면으로 겨냥한 구조적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4일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며, 신동빈 대표이사를 상대로 약 1,340억 원(134억 5,325만 엔), 그리고 이사회 이사 6인에게 약 96억 원(9억 6,530만 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는 지난 4월 이사회에 대한 공식 감사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본 회사법상 최대주주의 권한을 행사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유죄 경력 묵인…“이사회, 신동빈 리스크 방치”
신 회장 측은 소장에서 신동빈 회장의 전과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2019년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업무상 배임죄 ▲뇌물공여죄로 유죄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이를 묵과하고 책임 경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자회사들이 입은 손해와 그룹 이미지 훼손의 책임을 이사회가 방기했다는 지적이 담겼다.

 

반복된 과징금, 보수 초과도 이사회 책임
신 회장 측은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6차례에 걸쳐 5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례도 언급하며, 반복적인 위법 행위와 통제 실패가 이사회에 의해 방치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동빈 회장이 한국 내 7개 계열사에서 연간 216억 원의 보수를 받은 점도 문제 삼았다. 이는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정한 연 12억 엔의 보수 한도를 약 96억 원 초과한 것이며, 보수 결의에 동참한 이사 6인 전원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적자…그룹 경영 위기 ‘현실화’
이번 소송은 실적 악화와 부채 확대 등 그룹의 중장기적 위기 신호와 맞물려 더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2025년 3월기 기준 유이자부채는 약 65조 8,590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연간 이자 비용만 2조 6,520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3,91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순손실도 1조 6,260억 원으로, 그룹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투명경영 복원해야”…신 회장, 연쇄 소송 예고
신동주 회장은 “이번 소송은 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을 되살리고자 하는 공식 대응”이라며, “책임 회피가 지속된다면 자회사 보수 내역, 브랜드 가치 훼손에 따른 손해 등 추가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경영과 투명경영 회복 없이는 롯데의 미래도 없다”고 경고했다.

 

법률전문가 “이사회 책임 묻는 선례 될 것”
채동욱 변호사(법무법인 서평)는 “일본 회사법상 주주대표소송은 이사회 및 감사역의 책임을 명확히 묻는 제도”라며 “이번 사례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재계 전반에도 내부 통제 강화의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하반기 예정된 롯데지주 지배구조 개편 및 중간지주사 개편 작업과 이번 소송이 맞물려 또 한 번의 구조적 진통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의 이번 소송은 단순한 복귀 시도가 아니라, 롯데 경영 전반에 대한 구조적 문제 제기에 가깝다”며 “실적 악화와 리더십 리스크가 겹친 지금, 롯데그룹은 외부 압박과 내부 개혁 사이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