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서울 동대문구는 5일 중랑천 일대에서 ‘빗썸나눔과 함께하는 2026년 제3회 동대문구 거북이 걷기대회’를 열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과 가족, 지역 주민 등 약 1000명이 참여해 중랑천 봄꽃길을 함께 걸었다. 거북이 걷기대회는 누가 더 빨리 걷는지를 겨루는 자리가 아니다. 각자의 보행 속도에 맞춰 천천히 함께 걷는 데 의미를 둔 행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길을 나란히 걸으며 서로의 보폭을 맞추는, 동대문구식 통합형 행사라는 점이 올해도 또렷하게 드러났다.
이번 거북이 걷기대회는 동대문구가 4월 4일부터 5일까지 장안1수변공원과 장안벚꽃길 일대에서 연 ‘2026 트로트축제×봄꽃축제’ 기간 중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왕복 4㎞ 구간을 따라 중랑천 봄꽃길을 걸으며 축제 분위기도 함께 누렸다. 행사장에서는 앞사람을 따라잡기보다 옆 사람의 보폭을 살피는 장면이 더 많이 보였다. 빠른 걸음보다 맞춰 걷는 걸음을 앞세운 덕분에, 봄꽃길은 하루 동안 경쟁의 코스가 아니라 서로를 기다려 주는 길이 됐다.
운영도 행사 취지에 맞춰 짜였다. 시각장애인 참가자에게는 봉사자를 1대1로 연결해 안전한 보행을 도왔고, 약 13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 안내와 안전관리, 진행 지원을 맡아 현장을 받쳤다. 완주자 전원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속도를 겨루지 않고 함께 걸을 수 있어 편안했다”고 했고, 다른 참가자는 “서로의 걸음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게 됐다”고 말했다. 걷기대회라기보다 함께 걸으며 관계를 만드는 시간에 가까웠다는 반응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은 거북이 걷기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동대문구의 대표 통합행사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거북이걷기대회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구립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황주연 관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함께 걸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속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기다려 주는 마음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에서 더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