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경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奈良)를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과거사, 경제·통상, 지역 안보라는 복합 의제를 한 테이블에 올리는 자리로, 한·일 관계의 관리 능력과 실용 외교의 성과를 동시에 시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회담 장소로 선택된 나라는 일본 고대 문화의 발상지이자 동아시아 교류의 상징적 공간이다. 한국 언론은 이를 “미래 협력의 메시지 속에서 역사 인식이 재확인되는 지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의제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과 연관된 조세이 탄광 문제 등 민감한 과거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외신들은 이를 “단기 해법보다 관리와 메시지 조율이 요구되는 구조적 난제”로 평가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국의 CPTPP 가입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일본 언론은 “한국의 가입 추진 과정에서 일본의 정치·외교적 협력이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 규제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국내 언론은 “국민 정서와 안전 신뢰가 결부된 사안으로, 단기간 결론 도출은 쉽지 않다”고 전했고, 외신들 또한 “순수한 경제 논리만으로 풀기 어려운 정치·사회적 의제”라고 평가했다.
국제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축으로 동북아 안보 환경을 지목했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 최근 고조되는 중·일 갈등이 간접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로이터는 한국이 “미·중, 중·일 경쟁 구도 속에서 외교적 균형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가시적 합의 도출보다는 갈등 관리와 신뢰 유지에 방점이 찍힌 회담으로 평가된다. 국내 언론은 이를 “실용 외교의 시험대”로, 일본 언론은 “관계 안정화를 위한 탐색전”으로 표현했다. 외교가에서는 “과거사와 경제·안보를 분리·병행 관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상징적 공간에서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가 향후 한·일 관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14일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호류지를 방문하는 등 친교 일정을 소화한 뒤, 동포 간담회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