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한국적인 미학적 감각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고정된 원근법이나 관습적인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느낀 감흥을 선과 색채를 통해 표현하고 사람과 자연이 맞닿는 순간에 형성되는 리듬과 움직임을 화면 속에 담아내는 강상중 개인전《사람그림잔치 – 끌림》전시가 안산 더갤러리 (안산시 상록구 용신로 131 1F)에서 5월 17일 까지 열리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힘’을 가시화하려는 작가는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누드 드로잉과 군중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인간 존재가 서로를 향해 열려 있는 방식,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온기를 끈질기게 탐구해왔다. 강상중 회화의 미학적 핵심은 구상과 추상이 교차하는 경계의 진동속에 있으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 위에서 독특한 긴장을 형성한다. 인물의 윤곽은 분명하지만, 선은 흔들리고 번지며, 색채는 중첩되고 스며든다. 반복적인 그리기와 지우기의 과정 속에서 화면은 하나의 시간적 퇴적층이 된다. 점과 선, 얼룩과 번짐이 쌓여 만들어낸 표면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감각의 깊이를 확장시키며, 인간 존재의 내면적 울림을 환기하고 있다. 화면을 덮는 색면의 구조에서 붉은 색조는 응집된 생명력과 감
시민행정신문 김학영 기자 | 작가 문정규는 오는 5월 7일부터 13일까지 이공갤러리에서 개인전 "속삭임, 그대에게 행운을"을 개최한다. 1984년 첫 개인전 이후 국내외에서 51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이어오며 꾸준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조형예술학 박사이자 미술평론가 김재권은 “문정규는 형상을 통해 개념을 사유하는 작가”라 평가하며, 그를 한국 제2세대 퍼포먼스 작가군의 대표 인물로 규정한다. 150여 편 이상의 퍼포먼스를 통해 예술을 사고이자 삶의 태도로 확장해온 그의 작업은 삶과 죽음, 사랑과 기쁨, 왜곡과 편견, 그리고 기원과 소망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사회적 문제의식을 환기해왔다. 이러한 작업 세계는 회화에서도 이어져, 그의 그림은 사물의 형상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고 감각과 개념이 동시에 작동하는 장으로 확장된다. 미술사상가 김영재는 그의 회화를 “투명하고 명철한 조형적 탐구”로 정의하며, 뛰어난 사실성과 고명도의 색채, 당당한 구도가 만들어내는 강한 긴장감을 주목한다. 특히 꽃을 중심으로 한 화면은 감각적 환희를 넘어 보편적 미의식을 환기하며, 크로버와 무당벌레 등은 시선의 흐름과 화면의 균형을 조율하는 조형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번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일상적 자연과 정물의 형상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것을 변주하고 재구성함으로써 확장된 감각의 세계를 표현하는 이상희 개인전이 갤러리 이즈(서울 인사동길 52-1)에서 4월 27일 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는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꽃과 생명체들이 축제를 벌이는 듯한 장면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접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화면 전반에 펼쳐진 고채도의 색채 스펙트럼은 이러한 감각적 세계를 더욱 밀도 있게 채우고 있다. ‘Dream’ 시리즈는 동명의 작품군을 축적·확장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며, 반복과 변형의 구조 속에서 하나의 자율적 세계를 형성한다. 작가는 시각언어의 리듬과 밀도를 정교하게 조율하여 익숙한 형상 위에 낯선 감각을 중첩시키고, 이를 통해 현실과 꿈의 경계를 사유하게 하여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꿈의 미학’을 경험하게 한다. 이상희의 회화는 즉흥성과 축적의 이중적 속성 위에서 구축된다. 꿈의 세계는 사전에 완결된 구조가 아니라, 다양한 변수와 감각의 충돌 속에서 생성되며 끊임없이 변형된다. 작가는 발아하는 꿈의 에너지를 포착하여 각기 다른 움직임과 표정을 부여하고, 때로는 그것을 폭발적으로 분출시킨다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문화공간 ‘화성동탄365’(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F)에서 김효정 작가의 개인전 《Ticket to the Planet: 다시 만날 너에게》가 4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김효정의 작업은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상실 이후, 세계는 어떻게 다시 감각되는가. 이번 전시 《Ticket to the Planet: 다시 만날 너에게》는 작가가 경험한 사적인 이별과오랜 시간 함께한 작은 생명의 죽음을 계기로, 감정과 기억, 그리고 존재의 흔적이 어떻게 시각적 언어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작가가 ‘3kg의 우주’라 명명한 이 상실의 경험은 단순한 개인적 서사를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이라 부르는 안정된 감각의 구조가 얼마나 쉽게 균열될 수 있는지를 드러내며, 동시에 그 균열 이후 새롭게 조직되는 감각의 층위를 드러낸다. 익숙했던 공간은 낯설어지고, 공기의 온도와 미세한 소리까지도 이전과는 다른 밀도로 인지된다. 김효정의 회화는 바로 이 미묘한 감각의 변형을 포착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전시장에 놓인 이미지들은 선명한 색면과 반복되는 원형, 그리고 유기적으로 변형되는 꿈의 형상으로 구성된다. 아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기억, 그리고 관계의 흔적을 ‘층(layer)’이라는 개념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감동을 주는 서미라 작가의 개인전 《Layers of Pray》전시가 4월 27일까지 인사동 G&J갤러리 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물질로 환원될 수 없는 마음과 정신의 영역이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는 형태가 없다는 이유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스며들고 겹쳐지며 지속된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이러한 관점은 감정과 기억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축적과 침윤의 과정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작가는 감정과 기억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 겹치고 스며들며 생성되는 층위를 드러낸다. 화면 위에 쌓이는 색과 흔적들은 단절되지 않고 서로를 통과하며, 때로는 상처의 흔적으로, 때로는 위로의 흔적으로 남는다. 이러한 회화적 과정은 결과로서의 이미지보다, 감정이 머물고 지나간 자리 그 잔여와 여운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작업은 어떤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감정이 지나간 자리와 아직 남아 있는 온기를 드러내는 과정에 가깝다”고 말한다. 《Layers of Pray》는 개인의 내면에서
시민행정신문 이길주 기자 | 한지 위에 떠오른 거대한 달은 더 이상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모여 형상이 된 ‘하나의 기도’다. 류재춘 교수의 「한국의 달」은 단순한 미술 작품을 넘어선다. 먹과 색이 겹겹이 스며든 그 둥근 빛 속에는 한 사람의 감정이 아니라, 이 땅을 살아온 수많은 이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달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이 작품 속 달은 특별하다. 그것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를 비추고, 감싸고, 품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검은 산맥 위에 걸린 황금빛 달. 어둠과 빛이 맞닿은 그 경계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삶은 고통과 희망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단 하나, 사랑이다. 이 달은 차갑지 않다. 따뜻하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 상처 입은 이를 보듬고 싶은 마음,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작은 용기까지, 그 모든 것이 모여 이 거대한 ‘한국의 달’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말한다. 한국의 달은 단지 한국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달이다. 국경을 넘어, 언어를 넘어, 인종과 종교를 넘어 누구나 같은 달을 바라보고, 같은 빛 아래에서 소원을 빈다. 그 소원은 다르지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중심에서 비껴난 존재들, 즉 사회의 표면에서 쉽게 가시화되지 않는 미세한 생명과 흔적의 움직임에 주목해 온 미시적 존재들의 은밀한 이동과 흔적의 미학을 표현하는 현은주 개인전 《베렝이 자파리: 침투(浸透)》전시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한 ‘2026 제주갤러리 전시 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전으로 4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 제주에서 생성된 감각과 서사가 서울의 중심부로 스며드는 지리적·미학적 이동의 의미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벌레, 지렁이, 구더기와 같은 미시적 생명체를 뜻하는 제주 방언‘베렝이’, 그리고 아이들의 장난 혹은 소일거리를 의미하는 ‘자파리’를 결합함으로써, 주변적 존재들이 세계의 틈 사이를 은밀히 이동하며 흔적을 남기는 생존 방식을 하나의 조형 언어로 전환한다. 이번 전시는 공간 자체 또한 하나의 서사적 드로잉으로 설계되었다. 외부 세계와 분리된 흑백의 공간에서 시작해 감정의 층위를 머금은 색채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다시 작가의 취향과 유년의 기억이 머무는 ‘작가의 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전시 제목의 ‘침투’ 개념을 신체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관람자는 단순히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생명의 근원과 모성의 서사를 환기하는 깊은 감성의 장을 선보이는 박귀연작가 초대개인전이 루나갤러리 (의정부시 시민로 292번길 128)에서 4월 30일 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간 존재의 시작점인‘첫 번째 바다’, 곧 태어나기 이전 머물렀던 어머니의 품과 같은 원초적 공간을 회화적 상상력으로 확장한 작업들로 구성되었다. 전시의 대표 연작 〈Water Flower Series〉는 물속에서 피어나는 꽃의 형상을 통해 생명의 탄생, 보호, 성장, 자유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푸른 수면 아래 유영하듯 펼쳐지는 꽃들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존재가 형성되는 심연의 사유들을 은유화법으로, 각각 독립된 생명성과 성격을 지닌 개체로 피어나며, 서로 어우러지는 조화 속에서 모태적 세계의 평온과 충만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공개된 작품들은 물속의 깊이감과 빛의 굴절을 활용하여 회화와 공간의 경계를 확장하는 몰입적 감각을 보여준다. 투명하게 겹쳐지는 그래픽적 레이어와 전통 유화의 질감은 평면 안에 입체적 리듬을 형성하며, 관람자는 마치 생명의 씨앗이 유영하는 태초의 바다 속을 응시하는 듯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그
시민행정신문 김동현 선임기자 | 조각은 본래 무거운 것이다. 돌과 철, 물질의 무게로 존재를 증명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여기, 그 무게를 ‘색’으로 가볍게 들어 올린 한 작가가 있다. 포르투갈 출신 조각가 디마스 마세도(Dimas Macedo). 그의 작품 ‘우화적인 기둥(Allegorical Column)’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색채로 쌓아 올린 하나의 시詩다. 회화에서 조각으로, 선에서 구조로 1928년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디마스 마세도는 리스본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며 화가 안토니오 리노의 지도를 받았다. 그의 예술은 처음부터 ‘색’에서 시작되었다. 1956년 파리로 건너간 그는 회화와 부조 작업을 이어가며 유럽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했다. 그리고 1972년, 그는 하나의 결단을 내린다. 평면을 떠나 입체로 들어가는 선택. 그 이후 그의 작업은 ‘그리는 조각’이 아니라 ‘색으로 쌓는 조각’으로 변화한다. 세라믹, 전통 위에 세운 현대성 마세도의 작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그가 선택한 재료, 바로 세라믹이다. 세라믹은 포르투갈 전통의 깊은 뿌리를 가진 매체다. 그는 이 전통을 단순히 계승하지 않았다. 그 위에 새로운 언어를
시민행정신문 이준석 선임기자 | 철은 땅에 서 있고, 정신은 하늘을 건넌다. 푸른 하늘을 찢듯 솟아오른 철의 기둥들. 그것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그것은 한 시대의 사유이며, 한 인간이 평생을 통해 던진 질문이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켠에 우뚝 선 이 작품, ‘무한대의 다리(Infinite Bridge)’는 멕시코 출신 조각가 조르주 뒤 봉(Jorge Dubon)이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기증한 작품이다. 이 조형물은 단순한 공공미술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와 국가를 잇고,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외교의 다리다. 불완전한 구조, 완전한 질문 작품을 바라보면 기둥들은 결코 평행하지 않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어긋나며, 긴장 속에 서 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삶이며, 사회의 구조다. 완벽하게 곧은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한 균형 또한 없다. 그러나 그 불완전 속에서 우리는 방향을 만든다. 조르주 뒤 봉은 바로 그 ‘방향성’을 철이라는 물질 위에 새겨 넣었다. 그의 조각은 형태가 아니라 질문을 세우는 예술이다. 이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녹이 스며드는 철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 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