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준석 대기자 | 정치와 종교는 오랫동안 서로 다른 영역인 듯 말해져 왔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에서 두 영역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말은 넘치고, 책임은 사라졌으며, 권위는 남았으나 신뢰는 무너졌다. 정치는 국민을 말하지만 국민 앞에 서지 않고, 종교는 신과 양심을 말하지만 스스로의 행위 앞에서 침묵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마주한 공공 윤리의 민낯이다. 옛말에 낭중지추囊中之錐라 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끝내 밖으로 튀어나온다. 이 말은 지금의 정치와 종교를 향한 가장 정확한 경고다. 정치는 여론과 언어로 자신을 포장할 수 있다고 믿고, 종교는 신성이라는 이름으로 비판의 영역 밖에 설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시간은 그 어떤 포장도, 그 어떤 신성의 외피도 용서하지 않는다. 정치의 문제는 정책의 실패보다 정직의 실종에 있다. 틀렸다는 말은 사라지고, 설명과 해명만 남았다. 책임은 분산되고, 결정자는 흐릿해졌다. 국민은 선택의 주체였지만 결과 앞에서는 늘 방관자로 밀려난다. 종교 역시 자유롭지 않다. 자비와 사랑을 말하면서 권력 앞에서는 침묵하고, 윤리를 설파하면서 내부의 부패와 위선에는 관대하다. 신의 이름은 자주 불
시민행정신문 강경희 기자 | 가려움은 일상이 되고, 긁는 행위는 습관이 된다. 잠결에도 긁고, 피가 날 때까지 긁는다. 차라리 고통이 가려움보다 낫다고 말하는 이들. 난치성 피부질환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습진, 건선, 물집성 질환, 원인불명의 발진과 알레르기성 피부질환까지 현재 알려진 피부질환만 100여 종에 이른다. 특히 건선처럼 각질이 하얀 가루로 떨어지는 질환이나 얼굴·팔·다리·전신으로 번지는 피부병은 단순한 신체 질환을 넘어 삶의 질과 사회적 관계까지 위축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부질환을 겪는 많은 이들은 병원과 한의원, 대체요법, 국내외 치료법까지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수년, 수십 년의 시간 끝에 “더 이상 가망이 없다”며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피부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또다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게 된다. 이 반복 속에서 상처는 피부뿐 아니라 마음에도 깊이 남는다. 이러한 가운데 경남 밀양과 대구에서 ‘피부병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발대식이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모임은 완치를 약속하는 치료 집단이 아니라,
시민행정신문 강경희 기자 | 한국불교종단연합회(한불련)와 담화문화재단은 청주 벽사초불정사 ‘천년의 뜰’에 종단 대표 스님 전용 부도탑을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사업은 변화하는 장묘문화와 죽음에 대한 사회 인식에 대응해, 부도탑을 단순한 안장 공간이 아닌 고인을 추억하는 부도탑 전용 공원 개념으로 발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묘지 포화와 장묘법 개정으로 화장·자연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양 기관은 공원묘지·자연장지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신개념 장례 정보 서비스도 추진한다. 담화문화재단은 30년 이상 축적된 장례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관리·업체 정보 제공을 담당한다. 이번 전용 부도탑 조성은 한불련 400여 개 종단 대표자 스님들을 위한 새로운 장묘문화 모델로 평가된다.
시민행정신문 김학영 기자 | 해가 저문다. 연말은 늘 바쁘다. 결산과 정리, 송년과 약속이 이어진다. 그러나 묻지 않으면 그냥 지나간다. 우리는 올해 정말 깨어 있었는가. 취생몽사醉生夢死, 옛사람들이 남긴 이 네 글자는 연말의 거울처럼 우리 앞에 선다. 취한 듯 살고, 꿈속에서 죽는 삶. 오늘날 이는 방탕이 아니라 무기력한 정상 상태로 위장한다. 바쁘게 살았으니 괜찮다고, 남들도 다 이렇게 산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러나 한 해가 끝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정직해져야 한다. 열심히 살았는가보다 중요한 질문은 의식하며 살았는가다. 청년은 출구 없는 경쟁 속에서 꿈을 미루었고, 중장년은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연기했다. 사회는 속도를 강요했고, 깊이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살아 있으되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한 해를 보냈다. 불교에서 말하는 새해는 달력이 바뀌는 순간이 아니다. 마음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하루라도, 한 선택이라도 ‘이것은 내 삶이다’라고 자각하는 때 그때가 곧 신년이다. 연말은 버리는 시간이다. 실패뿐 아니라, 의식 없이 반복한 습관과 남의 기준으로 살았던 생각을 내려놓는 시간이다. 그래야 새해가 들어올 자리가 생긴
시민행정신문 강경희 기자 | 천년향화지지千年香花之地로 불리는 충북 청주 미원. 이곳에 자리한 벽사초불정사는 오늘날 한국 불교 봉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담화문화재단 이사장 담화총사가 이끄는 이 도량은 단순한 사찰이나 봉안시설의 개념을 넘어, 납골 봉안에서 영구 위패 봉안, 기제사·천도재·반혼재까지 모든 추모 의례를 한 공간에서 온전히 수행할 수 있는 ‘토탈 프리미엄 불자 전용 봉안 복합 도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봉안·의례·추모… 한 곳에서 완성되는 불교적 장례 문화 벽사초불정사 내 ‘천년의뜰 봉안당’은 고인의 명예와 가족의 마음을 함께 지키는 고품격 봉안 공간이다. 유골을 모시는 납골 봉안은 물론, 평생 영구 위패 봉안, 정기 기제사,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 인연을 마무리하는 반혼재까지 불교 의례 전반이 한 도량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핵가족화와 바쁜 일상 속에서 제사의 의미를 지키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벽사초불정사는 가족을 대신해 정성껏 기제사를 봉행한다. 향을 사르고 등불을 밝히며, 매일같이 축원과 독경을 이어가는 이 도량은 “자손이 없거나 돌봄이 어려운 영가일수록 더 정성스럽게 모신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이는 단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재)안산문화재단(이사장 이민근, 이하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꿈의 극단 운영 사업’ 신규 거점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꿈의 극단 안산’을 1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꿈의 극단 운영 사업’은 아동·청소년의 예술적 역량 강화와 지역 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목표로 하는 교육진흥원의 대표 문화예술교육 정책사업이다. 재단은 1·2차 심사를 거쳐 신규 거점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국비 4억 원을 지원받아 안정적인 청소년 연극교육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청소년극단 ‘고등어’의 경험을 확장한 체계적 운영 재단은 지난 10년간 운영해 온 청소년 극단 ‘고등어’의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의 기억과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한 창작과 발견’을 미션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예술교육 전문가 및 강사진의 교육개발 과정, 교육연극 워크숍, 자기표현과 감정 발달을 위한 TA(Teaching Artist) 창의 교육 등이 단계적으로 운영됐다. 올해는 사회·문화적 취약계층을 포함한 안산시 청소년 28명이 단원으로 참여해, 5월부터
시민행정신문 기자 | 고양특례시 덕양구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20일, 23일 자원연계 특화사업 ‘덕양 情타올’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봉사자와 함께하는 ‘치매어르신, 싼타 만나다’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덕양구보건소 치매사례관리대상자 중 거동이 불편해 평상시 나들이가 어려운 독거노인, 노인부부 등 20가정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역사회 봉사자와 봉사단체(행신동 올곧은교회)와 함께‘치매어르신을 위한 지역사회 돌봄 공동체’에 기여하는 민관협력 행사라는 데 의미가 있다. 행사에서는 산타복을 입은 자원봉사자가 정성껏 포장한 선물을 들고 치매어르신 가정에 방문해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은 받은 어르신은 “산타가 집에 찾아와 선물을 주니 추운 겨울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하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덕양구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고양시는 노인인구와 치매환자가 계속 늘어가고 있어 치매환자에 대한 사회적 돌봄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자원연계 특화사업을 통해 의료·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서울AI재단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내 어린이집 회계 업무를 지원하는 ‘AI 안심회계봇’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내 어린이집 운용 시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온 회계 문의를 AI로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재단은 시범사업을 통해 보육 현장의 행정 부담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서울시 내 4,000여 개 어린이집에서는 회계 기준과 정산 절차와 관련한 반복적 문의로 실무자와 상담 인력 모두의 업무 부담이 지속돼 왔다. 이에 서울AI재단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9월 5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AI재단의 AI 기술 역량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보육 현장 전문성을 결합해 어린이집 회계 업무에 특화된 챗봇 서비스를 공동 기획·구축했다. 시범운영 기간은 11월 17일부터 2주간 진행됐으며, 서비스 명칭은 시민 대상 온·오프라인 네이밍 공모를 통해 ‘AI 안심회계봇’으로 선정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린이집에서 행정 운영을 위해 활용하는 키즈노트 앱과 원장 대상 현장 교육 등을 통해 안내하고 홍보를 추진했다. AI 안심회계봇은 어린이집 실무자
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외교부, 통일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법무부, 성평등가족부와, 그 소속 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오전에는 외교부, 재외동포청, 통일부의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보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 안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또한 캄보디아 스캠 범죄 대응, 재외동포 투표권 행사 지원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신속한 조치도 지시했다. 공개 업무보고 종료된 후에는 비공개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한반도 평화 정착, 정상외교 등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심층적인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각 부처들이 고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우리가 대외 외교 정책을 선택할 때도 공간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모든 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충분한 숙의와 토론이 가능해지고, 정부가 그렇게 할 수 있어야 국민의 삶 속에서 불가피한 갈등이 줄어든다는 대통령의 지론과도 일치한다. 한편, 각 부처의 의견을 청취한 이 대통령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관계 부처
시민행정신문 김학영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 37개 국가 댐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추진한 ‘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이 12월 22일을 기준으로 완료된다고 밝혔다. ‘스마트 댐 안전관리 시스템’은 무인기(드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모형(디지털트윈)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극한 호우나 지진 발생 시 댐의 안전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국 37개 국가 댐에서는 △댐 시설물 변형 실시간 탐지(모니터링), △무인기를 활용한 안전점검, △원격 댐 시설 통합관리가 가능해졌다. 댐체 사면부에 △위치정보시스템(GPS), △경사계, △열화상카메라, △전기비저항 측정기 등의 첨단장비를 설치하여 댐체의 내외부 누수나 미세한 변형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기존의 주기적인 인력점검을 통한 계측 방식에서 벗어난 실시간 탐지를 통해 호우, 지진 등의 재해 발생 시 시설물 이상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24시간 점검이 가능하다. 또한, 항공 및 수중 무인기를 활용하여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댐체 고지, 수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