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경희 기자 | 주한미국대사관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한미 동맹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는 기념 행사를 열고, 문화 교류를 매개로 한미 관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예술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통상 협력과 동맹의 전략적 의미를 재확인하려는 외교적 메시지가 함께 담겼다는 평가다.
주한미국대사관은 28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미국대사대리 관저에서 ‘표현의 자유: Freedom250 한미 창의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연중 캠페인의 첫 행사로, 한미 양국의 공통 가치인 자유와 창의성, 표현의 자유를 문화적 언어로 조명하는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미국에서 활동한 1세대 한국 여성 작가 제정자 화백의 대표작인 ‘버선’ 연작 가운데 10점이 전시됐다. 제 화백은 잭슨 폴락, 앤디 워홀 등 미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한국 전통의 미감과 정서를 결합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사관 측은 제 화백의 작품을 한미 문화 교류의 상징적 사례로 소개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번 전시는 양국을 하나로 잇는 공동의 예술적 정신을 기념하는 동시에, 상호 존중과 이해, 평화로운 국제사회를 증진하는 데 있어 문화 교류가 지닌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우리가 1년 내내 이어갈 미국 독립 250주년 캠페인의 시작”이라며 “자유와 창의성, 그리고 모든 개인의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는 한미가 오랜 시간 함께 추구해 온 공통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헬러 대사대리는 청와대 일정으로 행사 말미에 도착해 양해를 구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날 행사가 단순한 문화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헬러 대사대리는 최근 한국 정부 부처에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언급한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청와대 방문에서도 통상·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250주년 기념 행사가 문화 교류를 매개로 한미 간 경제·안보·통상 협력을 재확인하는 외교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한미국대사관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올해 총 250건 이상의 관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미 창의 대화’ 프로그램은 3개월마다 열리며, 미국과 인연이 있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총 4회 진행될 예정이다.
니콜라스 남바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공사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같은 긴밀한 동맹국들과 250주년을 함께 축하하라고 지시했다”며 “지난 25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250년, 한미 관계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와 취재진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