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경희 기자 | 지난 5일자 「투르키스탄(Turkistan)」 신문에 게재된 최근 인터뷰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공화국 대통령은 국가 발전 경로에 대한 포괄적이면서도 솔직한 평가를 제시하며, 카자흐스탄의 현대화 비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인상적인 경제 성과뿐 아니라, 우리 국가의 미래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심층적인 구조 개혁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향후 수십 년간 카자흐스탄의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사건들이 예정된, 국가적으로 중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동적인 경제 성장
토카예프 대통령은 2025년 카자흐스탄 경제가 6%를 초과하는 안정적이고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은 3,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1인당 GDP는 1만 5,000달러를 초과했다. 이는 카자흐스탄 역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성과는 일관된 개혁 추진, 신중한 거시경제 정책,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분명한 지향의 결과다.
중요한 점은 대통령이 경제 성장을 그 자체의 목표가 아닌,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토대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현대화의 길에서 중대한 도약을 이루며 보다 개방적이고 책임감 있으며 성숙한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오늘날 대규모 개혁이 미래 세대의 번영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카자흐스탄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주요 투자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 삼성, 신한은행, BNK은행, 포스코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들을 포함해 약 900개의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프라 현대화
이번 인터뷰에서는 에너지 및 공공 인프라의 현대화에도 특별한 관심이 기울여졌다. 정부는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공학 네트워크 건설과 송전선로 개보수를 포함해, 에너지 시설과 공공 유틸리티 전반에 대한 대규모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에너지 안보 확보와 지역 균형 발전, 그리고 국민과 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KIND를 비롯한 한국의 공기업 및 민간 기업들은 이러한 대형 현대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두산에너빌리티는 남부 산업 도시인 쉼켄트에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구축했다.
지역 교통·물류 허브로의 도약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환승 및 물류 역량 강화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비록 내륙국가이지만,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심에서 주요 국제 교역로가 교차하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대통령은 이러한 이점을 국제 협력 증진을 위해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카자흐스탄은 지역 물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분명한 비전과 의지를 갖고 있다. 그 핵심 조치 중 하나가 도스틱–모인티 철도 노선의 개통으로, 이를 통해 해당 노선에서 중국과 유럽 간 화물 수송 능력이 5배 증가하게 된다.
현재 카자흐스탄을 통과하는 국제 운송 회랑은 철도 5개, 도로 7개 등 총 12개에 달하며, 이는 중국과 유럽 간 육상 화물 운송량의 최대 85%를 담당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중부 회랑(Middle Corridor)’으로도 알려진 카스피해 횡단 국제 운송 노선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노선은 비용과 소요 시간이 해마다 크게 개선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유럽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데에도 유망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향한 전략적 집중
이번 인터뷰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전략적 집중이었다.대통령은 공공 서비스 디지털화, 핀테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성과를 포함해 카자흐스탄이 탄탄한 출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IT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완전한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으며, 아스타나 허브 혁신 클러스터에는 약 2,00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2025년 기준 IT 서비스 수출 규모는 약 10억 달러에 달했다. 디지털 자산을 위한 시범 ‘크립토시티(CryptoCity)’가 조성 중이며, 새로운 스마트시티인 알라타우 시티 건설도 시작되었다. 또한 인공지능 및 디지털 발전을 전담하는 부처가 신설되었다.
인적 자원 개발에도 각별한 관심이 기울여지고 있다. ‘AI-사나(AI-Sana)’ 프로그램을 통해 65만 명 이상의 학생이 교육을 이수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인공지능 전문 연구대학이 설립될 예정이다. 특히 2026년은 ‘디지털화 및 인공지능의 해’로 지정되었으며, 대통령은 이를 카자흐스탄에 있어 역사적인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카자흐스탄과 한국이 모두 인공지능에 전략적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은 양국을 자연스러운 협력 파트너로 만든다.
희토류 광물: 새로운 국가적 우선 과제
인터뷰에서는 희토류 및 핵심 광물 문제도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인 수요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는 카자흐스탄에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있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희토류 매장량 측면에서 세계적인 선도 국가 중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전략적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은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및 유럽연합(EU)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책임 있는 자원 개발과 다각적인 국제 파트너십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의 기업 및 기관들이 카자흐스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를 기대한다.
관광과 카자흐스탄의 글로벌 이미지
토카예프 대통령은 관광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강조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백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으며, 국내 관광 역시 활기를 띠었다. CNN 트래블은 알마티를 세계적인 인기 여행지 중 하나로 선정했는데, 이는 카자흐스탄의 문화적·창의적 매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 간 관광 교류에서도 유사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5년 첫 9개월 동안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한국인은 4만 1,400명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한국을 방문한 카자흐스탄 국민은 4만 6,500명으로 12% 증가했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한국 여행객들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295% 증가했다.
이스타항공의 인천–알마티 신규 노선 개설로 알마티 여행에 대한 관심은 348% 급증했다. 또한 실크로드 도시 쉼켄트 역시 지난해 SCAT 항공의 인천 직항 노선 개설 이후 검색량이 89%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여행사들이 카자흐스탄의 숨겨진 명소를 발굴하고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카자흐스탄–한국 협력의 지평 확대
토카예프 대통령은 “독립 35주년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우리 대사관은 대통령이 제시한 우선 과제들이 카자흐스탄과 한국 간 협력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프라, 인공지능, 물류, 핵심 소재 분야에서 한국이 보유한 선진 기술과 경험은 카자흐스탄의 현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협력 기반이 된다. 이들 분야에서의 공동 프로젝트는 양국 간 확대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한국과의 협력을 단순한 경제적 기회가 아닌, 공동 번영과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적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 개방성과 개혁, 국제 협력에 기반한 카자흐스탄의 새로운 현대화 단계에서, 한국은 언제나 가장 신뢰받는 미래 지향적 파트너 중 하나로 남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