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9 (수)

  • 맑음동두천 5.2℃
  • 맑음강릉 10.7℃
  • 맑음서울 7.5℃
  • 맑음대전 8.7℃
  • 맑음대구 9.0℃
  • 맑음울산 9.3℃
  • 흐림광주 7.6℃
  • 맑음부산 10.5℃
  • 구름많음고창 8.2℃
  • 구름많음제주 11.7℃
  • 맑음강화 6.5℃
  • 맑음보은 7.2℃
  • 맑음금산 8.5℃
  • 구름많음강진군 9.8℃
  • 맑음경주시 9.6℃
  • 맑음거제 9.5℃
기상청 제공

국제

오만, 영광스러운 국경일 맞아 국가 대전환 선언

- 중동 안정과 평화외교의 중심으로 부상

시민행정신문 이준석 기자 |  오만 술탄국은 오는 목요일(20일) 알 부사이드(Al Busaidi) 왕조 건국을 기념하는 ‘영광스러운 국경일(Glorious National Day)’을 맞는다. 해마다 11월 20일에 기념되는 이 역사적 날은 하이쌈 빈 타리크 술탄(Haitham bin Tarik)의 영도 아래 조국 발전에 매진하는 오만 국민의 애국심과 결의를 상징하는 국가적 축제다.

 

 

국왕의 국민에 대한 깊은 신뢰와 자부심은 지도자와 국민 사이에 형성된 굳건한 일체감을 반영한다. 이러한 국가적 결속은 ‘재도약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현 시기에 다양한 국가 어젠다가 성과를 거두게 한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역사적으로도 오만 국민은 ‘깨인 신앙’과 단결된 의지를 바탕으로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왔다.

 

교육·연구·혁신: ‘오만 비전 2040’의 핵심 축
오만은 ‘오만 비전 2040(Oman Vision 2040)’에 발맞춰 교육·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 분야를 국가 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하이쌈 술탄은 알 아메랏(Al Amerat) 주의 한 중학교를 방문해, 첨단 기술 교육을 본격 도입하고 교육과정 전반에 통합하는 미래형 학교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교사 수는 6만6천여 명, 공립학교는 1,300여 개에 이르며, 특수교육 분야 전담 교사와 행정 인력도 확충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9개 교육총국에 16개의 신규 학교가 인도되었고, 모두 최고 수준의 안전·보건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었다. 고등교육에서는 술탄 카부스 대학교(SQU)가 QS 세계대학순위 2026에서 전년보다 28계단 상승한 세계 334위를 기록하는 등 대학의 국제 경쟁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과학연구·혁신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글로벌 혁신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오만은 4년 사이 84위에서 74위로 10계단 올랐고, 혁신 성과(Output) 부문은 23단계나 상승했다. 2018~2024년 약 2,200여 건의 연구 프로젝트가 지원됐으며, 졸업연구의 스타트업 전환, 혁신센터 지원, 국제 발명전 참가 등 13개 국가혁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학술 저널과 출판 인프라 개선은 지식기반경제 전환의 중요한 토대로 평가된다.

 

사회보장·복지: 전 생애를 포괄하는 보호 체계
개발·사회보장 영역에서 오만은 가족, 노인, 장애인, 여성, 아동, 시민사회단체 등 전 사회 계층을 포괄하는 사회보호 체계를 구축해 왔다. 취약계층의 보호·지원과 더불어, 가족·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해 경제·사회적으로 역량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근 전면 개편된 사회보호법(Social Protection Law)은 보호의 개념을 생애 전 주기로 확장했다. 연금, 퇴직급여, 출산, 장애, 저소득층을 위한 현금 지원, 저축제도 등을 망라하는 포괄적 제도로 재정비됐으며, 제도 시행 이후 대상 인구의 60% 이상이 혜택을 보고 있다. 가구 소득보전급여를 통해 가장 취약한 계층에 대한 지원이 보다 정밀하고 공정하게 전달되도록 설계되었다.

 

2025년 9월 말 기준 사회보호기금에는 공공부문 90여 개, 민간부문 2만9천여 개 기관이 가입해 있으며, 보험가입 근로자는 60만 명을 웃돈다. 연금 수급자는 12만 명 이상으로,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애인 정책 측면에서, 2025년 10월 반포된 ‘장애인 권리법’은 장애인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7백만 오만리알 규모의 예산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동을 위한 돌봄·재활센터 설립과 각 주 수요 조사에 배정되었다. 아동보호센터·청소년의 집은 대체가정 역할을 하며, 생활·교육·심리·건강을 아우르는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재가 노인 돌봄 프로그램 역시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보건의료: 세계 수준의 통합 건강 시스템 지향
오만은 예방·치료·재활·건강증진을 아우르는 통합 의료 시스템 구축을 국가 비전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레가툼 번영지수(Legatum Prosperity Index) 보건 부문에서 2019년 이후 6단계 상승해 세계 55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6위를 차지하는 등 보건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국가보건정책(National Health Policy)의 출범 이후 비감염성 질환 검진, 당뇨 관리, 난임·암·심혈관 질환 치료, 모자보건 강화 등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 초 사이 10개 보건기관이 새로 문을 열었고, 7개 병원과 20여 개 보건기관의 시설이 확충되었다. 국가 가상의료센터와 9개 병원이 건설·개발 단계에 있으며, 장기이식 분야에서는 인공심장 및 심장·신장·간·각막 이식 성공, 안(眼)은행 설립 추진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알 마사라·니즈와·러스타크 병원은 국제 인증을 획득했고, 후울라 병원은 WHO·유니세프 공동 인증 ‘아기에게 친화적인 병원’으로 지정되었다. 왕립병원은 캐나다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왕립병원 핵의학과는 IAEA 품질보증 심사에서 92.5%를 기록, 세계 상위권 수준의 의료 품질을 입증했다. 소아 필수 예방접종률은 99%를 상회한다.

 

환경·자연·수자원: 청정 환경과 지속가능성의 모범
환경 분야에서 오만은 2025년 세계 환경오염지수(Global Pollution Index)에서 세계 22위, 아랍권 최저 오염 국가로 선정되었다. 알 우스타(Al Wusta) 습지 보호구역의 람사르 등록, 알 자발 알 아크다르 경관 자연보호구역과 알 살릴 자연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등재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연계한 대표적 사례다.

 

전국에 56개의 대기질 측정소가 설치되어 대기오염 물질과 기상변수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약 3,165km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해양생태계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가 병행되고 있다.

 

농업·수산·수자원 분야에서도 식량·물 안보를 핵심 기조로 삼고 있다. 2025년 10월 기준 농업 분야 400여 개 프로젝트에 18억 오만리알이 투자되었고, 2024년 수산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하수 보충댐·홍수 방지댐·표면저류댐과 더불어 수천 개의 아플라즈(전통 관개수로)와 수문 관측소가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를 뒷받침한다.

 

경제·투자: 재정 건전성과 다변화 전략
오만 경제는 제10차 5개년 개발계획(2021~2025)에 따라 재정 건전성과 비(非)석유 부문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 왔다. 2025년 2분기 말 기준 공공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비석유 상품 수출은 11% 이상 증가했다. 2분기 명목 GDP는 소폭 성장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오만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투자적격), 전망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잔액은 300억 오만리알을 넘어서며, 경제특구·자유경제구역·산업도시는 최근 5년 사이 총 투자액이 140억에서 220억 오만리알로 증가했다. 듀큼(Duqm) 경제특구는 그린수소·금속·광물 산업의 거점으로, 수하르·살랄라 자유구역과 산업도시는 지역별 투자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오만투자청(Oman Investment Authority, OIA)은 자산 200억 오만리알을 돌파했으며, 5년 수익률 기준 세계 국부펀드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국가개발 포트폴리오, 세대 포트폴리오, 퓨처펀드 오만 등 세 축을 중심으로 국내외에 분산 투자하며, 식량안보·제조업·수자원 분야 14개 국가 프로젝트를 완공해 약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물가상승률은 1% 안팎의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향후 2~3년간 실질 GDP 성장률은 3% 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평화중재: ‘조용하지만 강한’ 외교의 상징
오만의 대외정책은 상호 존중, 내정 불간섭, 공동 이익, 국제법·국제규범 존중의 원칙에 기반한다. 술탄은 튀르키예,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벨라루스, 알제리, 스페인 등을 잇달아 방문해 양자 관계를 강화했고, 바레인·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이란·이라크 및 여러 정상급 인사들이 무스카트를 찾으며 외교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오만은 이란 핵 문제와 예멘 사태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며 국제적 위상을 다시 확인시켰다. 2025년 4월, 이란·미국 간 핵 협상이 무스카트와 로마에서 진행되었고, 5월에는 미국과 예멘 안사르알라 간 휴전 합의를 성공적으로 중재해 홍해·바브엘만데브 해역의 해상수송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 오만은 가자지구에 대한 주민 공격과 점령 행위를 일관되게 규탄하며,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이라는 국제법적 원칙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란·카타르·시리아 영토에 대한 일방적 군사행동에 대해서도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반하는 중대한 위반으로 규정, 민간인 보호와 정치적 해결을 촉구해 왔다.

 

오만 술탄국은 이번 ‘영광스러운 건국 국경일’을 맞아 교육·연구·복지·보건·환경·경제·외교 등 국가 전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발판 삼아, ‘오만 비전 2040’의 실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다. 국왕과 국민이 하나 되어 만들어가는 ‘재도약의 르네상스’는, 평화·안정·번영을 향한 오만의 여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