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달항아리’에 음영 효과 가미, 백자의 美와 신비로움 배가시켜 끊임없이 ‘달 항아리’의 미학적 사유를 담아내고 있는 정희엽 개인전 [나의빛, 달 항아리에 머물다.] 전시가 가온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6 마루아트센터1층) 에서 10월 28일 까지 열리고 있다. [나의빛, 달 항아리에 머물다.] 시리즈는 수천번의 가는 선으로 이루어진 화면위에 하나의 달항아리가 어렴풋이 떠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다. 달항아리는 뚜렷한 윤곽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선들이 반복되어 항아리의 외곽선을 해체하고, 경계를 흐리게 만들고 있으며, 선의 결은 방향성을 잃고, 빛의 흐름처럽 화면위를 가로 지르고 있다. 그 과정은 마치 기역이 덧칠해지듯이, 감정이 쌓이고 다시 흐려지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작가의 작업은 매우 수행적으로, 하루에 수천번씩 선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일종의 명상이며, 반복 속에서 빛은 점차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으며, 그 빛은 화면 위에 남아, 불감의 중첩된, 중첩된 질감으로 어느 순간 보는 이의 눈길속에 스며들고 있다. 달항아리의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색과 형을 단순화하여 아름다운 곡선미, 그 안에 은은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입체적인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나무 파편, 즉 ‘허물’과 ‘흔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 김성지 작가 컨셉전 BREATH이 갤러리 코사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0 지하1층)에서 10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자작나무를 사용한 평면입체조각으로 미술계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작가는 나무결의 움직임으로 고도의 집중을 통해 가변의 연속적인 모습으로 만들고, 새롭게 만들어진 나무결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삶 속에 어울림처럼 조화를 독특한 작가만의 미학적 언어로 표현해 내고 있다. 작가는 정돈되지 않은 일상의 맥박 속에서 버거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작업(놀이)'을 선택하는 자기 인식과 쉼의 순간을 이 파편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바닥에 흩어진 날카로운 파편 속에서 낯선 자기 자신을 발견한 작가는, 이를 모아 '불완전한 완벽함'이라는 역설적 미학을 꿰어내고 있다. 모자람 없는 완전함이 아닌, 갈라짐과 흔적마저 온전히 드러내는 순간을 마주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은 작가 개인의 사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의 서사이다. 떨어져나간 '불완전의 감정들'은 완전함을 향한 기꺼운 여정의 소소한 기록으로, 이 전시는 작가의 또 다른 발견이자, 매일의 시
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조선시대 민화 속 호랑이는 언제나 두 가지 얼굴을 지녔다. 산의 주인으로서의 위엄과, 백성 곁에서 웃음을 주는 벗의 얼굴이다. 「벽사초복辟邪招福」 호랑이 그림은 바로 그 두 얼굴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둥글고 해학적인 눈매 속에서도, 한 획 한 획마다 살아 있는 기운이 번쩍인다. 그 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주문의 선線이다. 바로 민화의 부적,이다. ‘벽사초복辟邪招福’의 뜻 그림 오른편에는 ‘벽사초복辟邪招福’이라는 네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이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뜻으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집 문 위나 대청마루 벽에 붙여 두던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상징이었다. 호랑이는 악귀를 쫓는 수호신으로, 까치는 복된 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여겨졌다. 따라서 이 한 폭의 그림은 ‘재앙을 물리치고 행복을 맞이하라’는 민중의 기도가 시각화된 것이다. 그 안에는 부처님의 가피와 민중의 신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해학 속의 진지함, 까치와 호랑이의 대화 그림 속 까치는 마치 호랑이를 놀리는 듯한 표정을 짓고, 호랑이는 커다란 눈을 굴리며 어딘가 미소 짓는 듯하다. 이 익살스러움 속에는
시민행정신문 김학영 기자 | 자연과 존재, 그리고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김복동 작가가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제20회 개인전 「기원–존재(Origin–Existen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존재의 근원은 무엇으로부터 기원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주제로, 작가가 수년간 이어온 동물연작과 돌,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존재의 근원을 향한 철학적 사유 김복동 작가는 인간과 자연, 생명과 소멸을 화폭 위에서 사유해온 작가다. 그는 “내 존재의 뿌리는 누구로부터, 언제, 어디에서 기원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이번 연작을 출발시켰다고 말한다. ‘기원祈願’과 ‘기원起源’의 중의적 개념을 통해, 존재의 근원적 시초(Arche)와 인간의 염원을 동시에 탐색하며 철학적 깊이를 더했다. 이번 전시는 돌·동물·인간의 동질성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산지대의 암석에서 생명의 기원 물질이 생성되었다는 과학적 상상력에서부터, 고인돌과 조약돌, 그리고 멸종 위기 동물들의 이미지가 한 화면에 공존한다. 이것은 작가가 말하는 “모든 존재는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근원으로
시민행정신문 김동현 기자 | 류일지 작가가 오는 10월 21일(화)부터 26일(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축제–유희’ 시리즈를 주제로, “따뜻하고 감성적인 추상과 반추상의 표현기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교감, 그리고 생명과 환희의 미학을 담아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18점을 선보인다. 류 작가의 ‘축제–유희’ 시리즈는 자연 속에서 공생하는 꽃과 나비의 형상을 통해 삶의 찰나와 환희, 생명의 순환을 시각화한 작품군이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포착한 꽃들의 생명력과 나비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기하학적 구조와 따뜻한 색채, 유희적 리듬으로 재구성하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추상적 세계를 펼쳐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은유적 상징으로 등장하는 나비의 섬세한 형태가 작품의 중심 축을 이루며, 그 위로 투명한 색면들이 겹겹이 쌓여 감성적 깊이를 더한다. 이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생명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회화적으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류 작가의 화폭에는 언제나 따뜻한 색채가 흐른다. 화려함 속에서도 절제된 색의 조화, 그리고 화면의 리듬감은 작가 특유의 명상적 회화 세계를 형성한다.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는 KF XR 갤러리 기획전 ‘플랫폼: 보다 인간적인(Platform: Still Human)’을 2026년 2월 27일(금)까지 디지털 공공외교 체험 전시 공간인 KF XR 갤러리(서울 중구 소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이 인간성을 약화하기도 하지만 때론 인간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작동한다는 양가적 특징에서 출발해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디지털 기술로 심화하기 위한 미래 담론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작품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이 스스로 성찰하고 타인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미래 지구를 위한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공통으로 담고 있다.한국어와 영어로 이뤄진 전시 제목은 단어마다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플랫폼’은 서로 다른 경험, 언어, 문화가 연결되는 온·오프라인의 개념을 모두 포괄하며, 디지털 신기술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KF XR 갤러리라는 공간에 대한 상징성도 포함한다. ‘보다 인간적인’이라는 한국어 제목은 ‘인간을 바라보다’라는 동사적 의미와 ‘한층 더 인간적인’이라는 부사적 의미를
시민행정신문 이준석 기자 |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위치한 벨라루스 국립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the Republic of Belarus)에서 한국의 전통미와 예술정신을 알리는 특별전 K-민화 초청전 「民畵, 한국의 美」(K-Folk Painting: The Beauty of Korea) 가 성대히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미의식과 정서를 담은 민화民畵를 통해 예술이 지닌 교감의 힘과 문화의 깊이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민화는 이름 없는 백성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희망의 그림이자 삶의 철학으로, 호랑이와 해, 달, 연꽃, 복福과 수壽의 상징들은 인류가 바라는 평화와 조화, 행복의 소망을 품고 있다. 외교저널 발행인 겸 회장 이존영 담화총사는 인사말을 통해 “전통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를 여는 빛”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K-민화(K-Folk Painting)는 시대와 국경을 넘어 한국의 따뜻한 감성과 예술혼을 세계로 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벨라루스와 한국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진정한 문화외교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시민행정신문 김학영 기자 | 아트그룹 ‘와유회臥遊會’가 10월 8일 오후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1관에서 두 번째 정기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예술 세계를 펼치는 작가 15인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와유臥遊’는 “누워서 산수를 유람하듯 예술 속에서 사색과 교류를 즐긴다”는 뜻으로, 이번 전시는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작가 개개인의 독창적인 회화적 언어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장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고영은, 김소연, 김향희, 박윤주, 박현숙, 배정아, 솔마로, 윤경옥, 윤나원, 이경림, 이명순, 이연, 인미아, 정호정, 한정원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회화·조형·실험적 표현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삶과 자연, 도시와 인간의 관계를 예술적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메시지를 담고 있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헝가리 출신 관람객 릴리아니는 정호정 작가의 작품 〈예술, 신화를 품다〉 앞에서 “작가들은 세상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그려내며, 그 기록은 천 년이 지나도 남는 예술의 흔적”이라며 감탄을 표했다. 와유회 관계자는 “이번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색채의 조화로운 분할로 구획된 풍경과 색면 사이로 정서적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심상을 만들어 펼쳐 보이는 ‘산타벨루가의 정원’ 심완순 초대개인전이 산타벨루가 카페갤러리 (의왕시 청계로 264)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는 성취한 시각적인 이미지와 재료, 기법속에 스며들어 있는 독특한 작가만의 미학적인 언어로 화면속에 색감과 구성으로 순수성과 예술성들이 탐미적인 가치로 구성된 조형의 아름다움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오랜시간 축적되어 기술적인 세련 미와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깊은 정신이 지어내는 심미적인 공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창의적인 시각과 뚜렷한 주제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조형적 언어로 동화적인 세계를 현실적인 평면공간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스토리로 상상의 공간 뛰어넘는 현실감과 유쾌함을 보여주는 작가는 조형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보이지 않는 공간까지 아우르는 발상이 매우 신선하다. 작가는 특정한 감정과 심상을 평면적이고 입체적인 표현양식으로 작가만의 창의적이고 참신한 화법으로 담담하게 평화로운 정원이라는 주제로 진솔한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나의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말이 글로서 기호화되고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말씀이 물리적 대상으로 치환되어 의미를 상기시키고 오프제들의 조화로운 표현으로 고정 불변의 정신성의 상징들의 독특한 미학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박현철 개인전 ‘ Logos ’ 전시가 더갤러리(안산시 상록구 용신로 131)에서 10월 26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는 모노크롬의 간결한 색감이 특징적인 캔버스 위에 한지 종이 죽을 사용하여 하나하나 입체로 제작한 한글과 영문 텍스트 형태의 오브제를 촘촘히 부착하고 나열시켜 화면을 가득 채움으로써 미니멀한 색면 위에 텍스트가 전면화 되는 방식의 매우 독특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품은 Logos의 텍스트의 내용을 표기하여 그대로를 읽어내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향하게 하기 보다는 성경 텍스트의 상징적 위치만을 캔버스 위에 덧입히되 입체적 오브제의 공간성을 부각시키고 단색으로 압축된 색감에서 전해지는 빛의 느낌들을 강조함으로써 이해하는 것 이상의 세계를 감각해 보도록 만들고 이로부터 현실 세계의 한계 너머에 대하여 상상하게 하고 그 상상 공간을 통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작가가 화폭에 담아내는 ‘Lo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