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정하 기자 | 우즈베키스탄의 수출 확대와 산업협력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류망과 자본 접근성, 예측 가능한 해외시장 환경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제는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의 경제 의제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CICA의 제7차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1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CICA 의장국인 아제르바이잔은 지역 간 연결성, 디지털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CICA에는 우즈베키스탄의 핵심 교역 상대국도 다수 참여한다. 2026년 상반기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튀르키예·아프가니스탄 5개국이 우즈베키스탄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53%였다. 여러 국가의 협조가 필요한 운송망 구축과 투자사업에서 CICA는 기존 양자 협력을 뒷받침하는 다자 협의의 장이 되고 있다.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의 협력 역시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 관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즈베키스탄과 CIS 국가 간 교역액은 2020년 118억 달러에서 2025년 281억 달러로 늘었다. 올해 1~7월 교역액은 18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7% 수준을 기록했다. 8월 초 기준 우즈베키스탄에는 러시아·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타지키스탄 자본이 참여한 기업 약 5,800곳이 활동하고 있다.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면 비용과 운송 시간에 따라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복수의 운송 회랑이 필요하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2022년 아스타나에서 열린 CICA 정상회의에서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동아시아·중동을 잇는 생산 및 물류 연계망 구축을 주요 경제 과제로 제시했다. 지식경제와 첨단기술도 우선 협력 분야로 강조했다.
이러한 구상의 실무 과제는 2026년 6월 열린 제2차 중앙아시아–남아시아 연결성 테르메즈 대화에서 논의됐다. CICA 사무국과 1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여한 행사에서는 복합 운송 경로와 디지털 물류가 의제로 다뤄졌다. 참가자들은 지역 간 화물 운송과 교역을 지원하는 테르메즈 화물터미널 및 아이리톰 국제무역센터의 기반 시설도 살펴봤다.
카스피해 연안 항만과의 연결은 육상 운송망에 해상 운송 경로를 더한다. 지난 9월 바쿠에서 열린 CICA 회원국 항만 책임자 회의에서는 해상·철도·도로 운송의 연계, 화물 처리, 운송사업자 간 협력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운송 협력은 기술 요건의 조화, 적합성 평가 결과의 상호 인정, 비관세 장벽 해소를 추진하는 CIS 내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 전자문서 활용은 화물 통관과 검사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지역과 기업 간 직접 교류는 기술 이전, 산업 자동화, 신소재 개발 등 공동사업의 협력 상대와 사업 기반을 찾는 데 기여한다. 2025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1차 CIS 지역 포럼에서도 이러한 연계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CICA 비즈니스협의회는 회원국 경제단체 간 협력을 촉진하며 기업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4월 타슈켄트에서 열린 CIS 혁신산업 포럼에서는 인공지능의 산업 적용과 과학계·산업계 간 협력이 논의됐다. 중소기업에는 이러한 산업 가치사슬에 참여해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거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공동사업을 추진하려면 재원 조달 방안에 관한 협의도 필요하다. 지난 9월 8일 아스타나에서 첫 회의를 연 CICA 금융 정상회의는 개발금융, 투자협력, 디지털 금융 해법을 논의하는 협의의 장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를 통해 물류·에너지·산업 분야 사업을 잠재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사업 추진 조건을 논의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CICA를 비롯한 다자 협력체를 활용해 기존 교역 관계를 새로운 시장 진출과 공동사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협력의 성과는 신규 생산시설 설립, 장기 수출계약 체결, 국내 창출 부가가치 확대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