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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한–중앙아시아 협력, 새로운 정상외교 시대 연다…우즈베키스탄 핵심 가교로 부상

- 16일 서울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핵심광물·AI·디지털·에너지·공급망 협력 본격화
- 30여 년 한–우즈벡 협력 성과 중앙아 5개국으로 확장…산업·기술·물류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축 기대

시민행정신문 이정하 기자 |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쌓아온 신뢰와 산업·경제협력의 성과가 이제 중앙아시아 5개국을 아우르는 지역 차원의 산업·기술·공급망 협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9월 16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오랜 기간 산업·투자·교육·보건의료·디지털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경험을 축적해온 만큼 향후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역할이 주목된다.

 

30여 년 이어온 한–우즈벡 협력, 새로운 단계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992년 1월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정상급 교류를 지속하며 협력 기반을 확대해왔다.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양국 관계는 2019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산업과 에너지는 물론 과학·혁신, 우주, 보건의료, 기계, 섬유, 제약 등으로 협력 분야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양국 산업협력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약 40억 달러 규모의 우스튜르트 가스화학단지(Ustyurt Gas Chemical Complex)가 꼽힌다. 2016년 가동을 시작한 이 사업은 대규모 자본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프로젝트를 양국이 공동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양국 협력은 단순한 설비 공급과 교역을 넘어 핵심광물 고도 가공과 첨단산업, 생산기술 현지화, 전문인력 양성 등 산업·기술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

 

핵심광물·AI·디지털 제조…미래산업으로 협력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앙아시아가 보유한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결합하는 새로운 협력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는 산업협력, 핵심광물, 인공지능(AI), 디지털 제조,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등이 주요 협력 분야로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중앙아시아가 단순한 원자재 공급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광물 탐사와 가공, 고순도 소재 및 부품 생산까지 연결하는 산업 가치사슬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기술·금융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 기반을 결합한다면 양측 모두 새로운 산업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분야에서도 한국 기술기업과 우즈베키스탄 기업 간 공동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성과가 확인된 사업을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로 확대하는 방식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아시아–한국 교역 57억 달러…경제협력 기반 확대

우즈베키스탄 경제연구개혁센터(CERR)의 분석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한국 간 교역액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1.7배 증가해 57억 달러에 달했다.

 

카자흐스탄이 약 32억 달러로 전체의 약 56%를 차지했고, 우즈베키스탄은 17억 달러로 30%를 조금 넘었다. 두 나라를 합하면 중앙아시아 전체 대(對)한국 교역의 약 87%를 차지한다.

 

2025년 한국에서 중앙아시아로 유입된 직접투자와 차관 규모도 15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중앙아시아 전역에는 한국 자본이 참여한 기업 1,700여 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즈베키스탄, 한국의 중앙아시아 산업협력 핵심 거점으로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2025년 교역 규모는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9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6년 8월 1일 기준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 자본이 참여한 기업 730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합작기업이 186개, 한국 단독투자 기업이 544개다.

 

한국 기업들은 석유·가스, 화학, 자동차, 섬유, 제약, 농업, 에너지, 보건의료, 교통, 건설, 서비스 등 폭넓은 산업에 진출해 있다.

 

이처럼 오랜 협력 경험과 산업기반을 갖춘 우즈베키스탄은 향후 한국 기업이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산업·물류·기술 거점 역할을 할 잠재력이 크다.

 

양자협력과 중앙아 5개국 협력 ‘두 축’으로

향후 한–중앙아시아 경제협력의 핵심은 기존 양자협력과 새로운 지역협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한–우즈베키스탄 협력이 개별 산업 프로젝트와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데 적합하다면,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체제는 교통회랑, 공급망, 국가 간 표준, 중앙아시아 5개국 시장을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조정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성공한 한국과의 산업협력 모델을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로 확대하고, 중앙아시아 5개국의 시장 규모와 연결성을 활용해 양자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한국+중앙아시아’ 새로운 30년 연다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단순히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외교행사를 넘어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경제협력 구조를 투자와 교역 중심에서 기술·산업·공급망 중심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한국과 가장 폭넓은 협력 경험을 축적해온 우즈베키스탄은 새로운 다자협력체제의 주요 실행 거점이자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적자원,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한국의 첨단기술과 금융·산업 경험이 결합한다면 핵심광물에서 AI·디지털 제조, 에너지·물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지난 30여 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앞으로의 30년을 ‘공동 생산·공동 기술·공동 번영’의 시대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드바르드 로마노프
경제연구개혁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