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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초대개인展 더갤러리에서 《마음으로 그리다》 열려

- 마음의 표면 위에 피어난 회화
- 더갤러리 (안산시 상록구 용신로 131 1F)에서 9월 13일 까지

시민행정신문 전득준 기자 |  인간의 감정과 기억, 삶의 시간성을 색채와 물질의 층위에서 피어나는 내면의 사유를 독특한 미학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전병희 초대개인전 《마음으로 그리다》전시가 더갤러리(안산시 상록구 용신로 131 1F)에서 9월 13일 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의 회화에서 색채는 감정을 만들고, 물질은 시간을 축적하며, 반복은 기억을 형성한다.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특정한 서사가 아니라 색채와 물질, 반복과 축적을 통해 마음의 상태를 하나의 시각적 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작가에게 ‘마음으로 그리다’는 감정을 묘사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물질과 색채의 형태로 번역하는 회화적 행위다.

 

 

 

 작업의 가장 독특한 조형적 특징은 작가가 직접 개발한 입체 유화기법 ‘꽃잎터치법’​이다.
작가는 물감을 평면적으로 펴 바르기보다 작은 꽃잎의 형상을 연속적으로 축적한다. 하나의 꽃잎은 매우 작은 회화적 단위이지만, 그것이 반복되고 집적되면서 화면 전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구조로 확장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꽃잎’이라는 이미지 자체보다 반복과 축적의 조형 원리다. 하나의 점이 선을 만들고, 선이 면을 형성하듯, 개별적인 물질의 단위가 모여 하나의 이미지와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품에서 노랑, 파랑, 보라, 분홍, 초록 등의 색채는 강한 시각적 인상을 만들어낸다. 노랑은 생명력과 에너지, 파랑은 평온과 치유, 보라는 사유와 명상, 분홍은 사랑과 행복이라는 정서적 연상을 불러 일으킨다.

 

 

 

서로 다른 색은 꽃잎의 반복과 중첩 속에서 섞이고 분리되며, 색과 색 사이의 경계를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작가의 색채는 특정한 감정을 지시하기보다 감정이 발생하는 분위기와 공간을 만든다.

 

작가의 작업에서 꽃잎 하나하나를 화면 위에 축적하는 행위는 상당한 시간과 노동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반복은 결국 화면 안에 시간의 흔적을 남긴다. 하나의 꽃잎은 하나의 순간이고, 수많은 꽃잎은 축적된 시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그의 화면은 단순히 공간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물질화한 표면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반복적인 붓질을 통해 화면을 채우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염원을 물질 속에 축적한다.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 다시 마음을 바라보게 하는 것. 전병희작가의 《마음으로 그리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회화의 가능성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