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6℃
  • 흐림강릉 21.7℃
  • 구름많음서울 25.3℃
  • 흐림대전 27.0℃
  • 흐림대구 25.8℃
  • 흐림울산 25.6℃
  • 흐림광주 27.9℃
  • 흐림부산 27.5℃
  • 흐림고창 26.6℃
  • 흐림제주 28.2℃
  • 구름많음강화 23.6℃
  • 구름많음보은 25.7℃
  • 흐림금산 26.1℃
  • 흐림강진군 28.5℃
  • 흐림경주시 25.1℃
  • 흐림거제 26.5℃
기상청 제공

국제

'첫 한국계 여성' 미셸 박 스틸 주한美대사 인준 통과, 15개월 공백 끝, 한미관계 새 국면

- 美 상원 본회의서 찬성 55표·반대 39표로 가결
- 지명 65일 만에 인준 완료, 다음 달 서울 부임 전망
- 통상·안보 현안 산적, 트럼프 2기 대對한국 정책 가늠자 주목

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한 미셸 박 스틸(Michelle Park Steel·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의 임명안이 17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성 김 전 대사 후임 공석 이후 약 15개월간 이어져 온 주한 미국대사 공백도 마침내 해소될 전망이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 스틸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5표, 반대 39표로 가결했다. 지난 4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지명 이후 약 65일 만에 인준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스틸 대사는 성 김 전 대사(2011~2014년 재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이자, 사상 최초의 한국계 여성 주한 미국대사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당파적 대립 속 '초고속 인준', 동맹 관리 시급성 반영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번 인준이 비교적 빠르게 처리된 배경으로 한반도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을 꼽는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동맹 재조정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한 미국대사 공석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 간 정책 조율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하원을 넘어 초당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스틸 대사는 지난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라며 북핵 문제와 역내 안보 협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계 정치인의 상징성과 외교적 시험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대사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뒤 캘리포니아 정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오렌지카운티 감독위원, 캘리포니아주 평등화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미국 내 대표적인 한국계 여성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하고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은 향후 양국 간 소통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의 강한 보수 성향과 과거 정치적 발언이 향후 외교 현장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대북정책 비판 발언과 미국 국내 정치 과정에서 보여준 강경 보수 노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제 외교 전문가들 사이 에서는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국내 정치적 성향보다 실제 부임 이후 어떤 외교적 행보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압박'과 '안보 협력', 동시에 직면할 과제
그는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문제와 시장 접근성을 언급하며 공정한 경쟁 환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미 간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스틸 대사는 지난달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쿠팡 등 대형 기술 기업 규제 관련 질의에 대해 "한국은 미국 기업을 차별해서는 안 되며 불필요한 규제 장벽을 두어서는 안 된다"며 부임 후 강도 높은 후속 점검을 예고했다. 또한 한국이 대미 무역에서 50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 통상 압박을 예고한 바 있다.

 

안보 분야에서도 과제가 적지 않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은 물론 방위비 분담금 협상, 한미일 안보협력, 대중국 전략 조율 등 복합적인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의 역할 확대와 방위비 부담 증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만큼, 스틸 대사는 향후 이러한 정책 기조를 한국 정부에 전달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한미관계'의 새로운 시험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이 본격적으로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주한 미국대사는 한미동맹의 조정자이자 미국의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상징성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현실적 과제가 교차하는 가운데, 스틸 대사가 향후 통상·안보·대북정책 분야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미셸 박 스틸 대사는 상원 인준 절차를 마친 뒤 대통령 임명장 서명과 국무부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서울에 부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5개월 만에 복원되는 주한 미국대사 체제가 향후 한미관계, 대북정책, 인도·태평양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